그림, 클래식 악기를 그리다 - 장금 지음
2023년 02월 17일(금) 14:30 가가
피아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은 아마도 르누아르의 ‘피아노의 앞의 소녀들’(1893)일 듯하다. 피아노 앞에 앉아 오른손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한 소녀와, 그의 곁에서 함께 악보를 바라보며 서 있는 또 한 소녀의 모습을 담은 그림은 평온하다. 당시 사회적 악기로서의 피아노가 가진 이미지는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고상한 취미를 즐길 줄 아는 중류층의 안락한 가정’이었다.
‘그림, 클래식 악기를 그리다-피아노에서 하프까지, 명화가 연주하는 여섯 빛깔 클래식 이야기’는 바이올린, 피아노, 팀파니, 류트, 플루트, 하프 등 6가지 악기를 키워드 삼아 악기 제조의 역사, 악기를 사랑한 음악가와 그에 얽힌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경제, 사회, 문화적인 배경까지 살펴본 책이다.
저자 장금은 서울대에서 작곡을, 소르본대학에서 음악학을 전공한 장금으로, 인기 팟캐스트 ‘클래식빵’에서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짱언니’로 활동 중이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온라인 콘미콩’ 진행자도 역임했다.
책에서는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악마와 계약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명성이 가능했던 건 신들린듯한 테크닉의 힘있는 연주를 뒷받침해준 ‘개량된 바이올린 활’ 덕이었고, 서양 군대를 공포에 떨게 한 터키 군대의 비장의 무기는 팀파니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또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에 하프를 유행시킨 사연, 국정을 돌보느라 바쁜 상황에서도 류트를 연주하고 사랑했던 엘리자벳 1세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북피움·1만98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저자 장금은 서울대에서 작곡을, 소르본대학에서 음악학을 전공한 장금으로, 인기 팟캐스트 ‘클래식빵’에서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짱언니’로 활동 중이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온라인 콘미콩’ 진행자도 역임했다.
<북피움·1만98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