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하 미술관…‘脈 맥’ 연작 등 13점 전시
2023년 02월 06일(월) 20:10 가가
3월 23일까지
지난 2018년 광주시 남구 양림동에 문을 연 이강하미술관은 ‘우주와 미술관’ 등 다양한 주제로 펼쳐지는 기획전시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올해는 지난 2018년에 이어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전시 공간으로 확정돼 캐나다 작가들과의 협업을 진행한다.
이강하미술관은 양림동 출신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고(故) 이강하(1953~2008) 화백의 이름을 딴 미술관으로 1년에 한 차례씩은 이강하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만을 전시할 때도 있고,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재해석한 작품을 함께 전시하기도 한다. 지역 작가의 과거작품을 통해 ‘과거-현재-미래의 시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전시회’를 구현하고픈 마음에서다.
오는 3월 23일까지 열리는 ‘이강하 : 또 다른 세계’전에서는 이 작가의 1980년~90년대 대표 작품 ‘脈 맥’ 연작을 만날 수 있다. 이미 알려진 ‘맥’ 작품과 더불어 한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그림을 포함해 모두 13점을 선보인다.
1970년대부터 남도사람들의 애환과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작업의 주제로 삼았던 그는 조선대 미술대학에 입학해 탐구를 이어갔다. 1980년 5월 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하고, 2년간 지명수배자가 돼 전국의 사찰에서 은둔 생활을 하던 그는 현실과 역사적 경험 사이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고민을 이어갔다.
‘맥’ 연작은 이 때 탄생한 작품이다. 당시 마주했던 자연풍경과 사찰의 전통 단청무늬, 남도 오방색은 작가의 지친 심신을 치유했고, 자유와 평화를 상상케 했고, 또 다른 세계로 연결하는 새로운 사상적 통로가 됐다. 불교와 샤머니즘에 관심을 갖고 전통적 민족정서 역사, 사상에 대한 근본을 찾고자 하는 연구가 이어지며 ‘맥’ 연작을 완성해 나갔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발’은 우리민족 전통의 ‘감춤의 미학’과 ‘신비스러운 시각 효과’를 구현한다. ‘발’ 뒤에 불상이나 사천왕, 탈, 인물 등을 섬세하게 그려 극사실적 효과를 내면서 ‘발’을 통해 감추어진 전통문화와 사상을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하루 두차례(네이버 및 전화예약제) 도슨트를 운영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그의 작품만을 전시할 때도 있고,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재해석한 작품을 함께 전시하기도 한다. 지역 작가의 과거작품을 통해 ‘과거-현재-미래의 시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전시회’를 구현하고픈 마음에서다.
오는 3월 23일까지 열리는 ‘이강하 : 또 다른 세계’전에서는 이 작가의 1980년~90년대 대표 작품 ‘脈 맥’ 연작을 만날 수 있다. 이미 알려진 ‘맥’ 작품과 더불어 한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그림을 포함해 모두 13점을 선보인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발’은 우리민족 전통의 ‘감춤의 미학’과 ‘신비스러운 시각 효과’를 구현한다. ‘발’ 뒤에 불상이나 사천왕, 탈, 인물 등을 섬세하게 그려 극사실적 효과를 내면서 ‘발’을 통해 감추어진 전통문화와 사상을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하루 두차례(네이버 및 전화예약제) 도슨트를 운영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