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세계 도자기 엑스포’ 차별화가 관건이다
2023년 01월 11일(수) 00:05
전남 중서부권은 예로부터 도자기 문화가 꽃을 피웠던 지역이다. 고려청자의 명맥을 이어 온 강진, 우리나라 최초의 시유(施釉: 유약을 바름) 도기 발상지인 영암, 조선 초 분청사기 생산지 무안, 근대 생활 자기가 본격 생산된 목포가 그 중심에 있다. 지금도 이들 시군에서는 국내 생활 자기의 60%가 생산되며, 종사자나 매출도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럼에도 경기도와 비교하면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네 개 시군이 맞손을 잡았다. 흩어져 있는 전통의 도자 생산지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자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관광 상품화를 추진, 지역 경제 발전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그 첫걸음으로 전남의 도자 역사와 자산을 한눈에 보여 주는 ‘세계 도자기 엑스포’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5일에는 전남도·광주전남연구원과 함께 포럼을 여는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섰다. 강진군 등은 오는 8월까지 기본계획서를 작성해 전남도에 제출하고 기재부 국제행사 심사위원회의 타당성 조사를 받을 계획이다.

정부 승인이 완료되면 오는 2025년 150억 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제1회 전남 세계 도자기 엑스포’를 개최, 국내외 관람객 150만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생활 자기·청자·도기·분청사기 등에서 강점을 지닌 이들 시군이 연계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그동안 도자기 축제와 엑스포를 꾸준히 열어 온 경기도 이천에 비해 주목도가 낮은 점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결국 전국 최대의 도자 산업 중심지로서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관람객의 이목을 끌 혁신적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성공 개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과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전남도도 엑스포 개최 계획의 정부 심사 통과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전폭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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