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물가 전방위 대책 강구해야
2022년 12월 20일(화) 00:05
삼겹살과 짜장면 등 광주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안팎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요금 인상에 배달 음식 가격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전기·가스 요금에 이어 먹거리 물가까지 들썩이면서 서민들 사이에선 ‘안 오른 게 없다’는 하소연이 절로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지역 삼겹살(국산·200g) 평균 판매가는 1만 4444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1.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찌개 백반은 7800원으로 지난해보다 9.86% 올랐고, 짜장면은 8.77% 인상된 6200원으로 파악됐다. 칼국수는 11.11% 오른 8000원이었다. 평균 가격 기준 ‘짜장면 6000원, 칼국수 8000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배달 음식 물가는 이보다 더하다.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가장 저렴한 메뉴가 1만 6000~1만 8000원으로, 배달비 3000~5000원을 포함하면 2만 원을 훌쩍 넘어선다. 피자도 주요 제품은 3만 원에 육박한다. ‘서민 음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서민 가계를 옥죄는 것은 외식비만이 아니다. 도시가스(가정, 취사) 소비자요금은 월 1만 67원으로, 지난해보다 38.93% 올랐다. 광주의 고등학생 학원비는 전년 대비 4.8% 인상됐다. 문제는 고물가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당장 전기·가스 요금이 올해의 두 배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광주 지역 택시요금 인상도 논의 중이다.

치솟는 물가는 취약계층부터 파고든다. 특히 먹거리는 소비를 줄이기가 힘들기 때문에 급등한 가격은 서민들에겐 ‘세금’이나 다름없다. 내년에도 물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서민 경제는 붕괴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방위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하고 예산과 행정력을 민생 안정에 집중 투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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