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고독사 매년 200명…예방 체계 급하다
2022년 12월 16일(금) 00:05
홀로 생활하다가 세상을 떠나 뒤늦게 발견되는 고독사(孤獨死) 사망자가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5년간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고독사 사망자는 3378명이었다. 지난 2017년 2412명보다 40%나 증가하며 5년 동안 1만 5066명에 달했다. 광주·전남의 경우 2017년 182명, 2018년 191명, 2019년 214명, 2020년 232명, 2021년 235명으로 매년 늘어 5년간 1054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발생이 많은 시도는 부산(9.8명), 대전(8.8명), 인천(8.5명), 충남(8.3명), 광주(7.7명) 순이었다. 광주는 지난해 고독사 발생이 전년도(8.2명)에 비해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 5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전남은 연평균 증가율이 12.7%로 전국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높았고, 대전·경기와 함께 10만 명당 고독사 발생이 매년 증가하는 지역으로 꼽혔다.

눈에 띄는 점은 노년층보다 50∼60대 중장년층, 그것도 남성의 고독사가 훨씬 더 많은 것이다. 지난해 전국 고독사 사망자는 50~60대가 1982명으로 58.7%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2817명)이 여성(529명)의 5.3배였다. 고독사 증가는 가족 구조가 1인 가구 중심으로 변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주변 사람들과 단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세가 된 1인 가구는 주변과 단절된 채 독립생활을 꾸려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독사는 이 같은 사회적 고립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를 막으려면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사회 내 연결 고리와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짜야 한다. 또한 영국과 일본처럼 전담 조직을 설치해 고독사 예방 체계를 구축하고 고위험군을 추적·관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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