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더럽고…무안공항 전세기 관리 손 놨나
2022년 12월 15일(목) 00:05
호남권 유일의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에서 운항 중인 전세기 관리가 엉망이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다. 다른 지역 공항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탑승료를 내야 하는 데다 기내 청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무안공항은 코로나19 검역 조치 완화 이후 지난달 16일부터 동계 시즌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현재 제주항공과 퍼시픽항공에서 일본 오사카,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나트랑 등 네 곳을 오가는 전세기를 운영 중이다. 한데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이 다른 지역 공항보다 비싼 탑승료를 받고 있다. 무안~나트랑 간 탑승권의 경우 저가 항공사임에도 편도 65만~70만 원에 달해 인천에서 출발하는 정기편 요금 30만~40만 원의 두 배에 육박하고 있다.

더욱이 무안공항 국제선은 현재 정기편이 단 한 편도 없고 전세기로만 운영돼 오직 여행사를 통해서만 탑승권을 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광주·전남 여행객들은 인천 등 타 시도 국제공항으로 가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값비싼 전세기를 타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기내 청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객실 내 악취가 진동하고 쓰레기가 굴러다녀 불쾌했다는 여행객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무안공항의 이런 모습은 서남권 거점 공항의 열악한 위상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올해로 개항 15년을 맞았지만 국내외 정기 노선이 거의 없고, 편의시설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공항 당국은 탑승 수속 등을 도울 인력이 없다며 추가 전세기 취항마저 거절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전세기 탑승료나 청소 문제가 여행사와 항공사 소관이라곤 하지만 그렇다고 국제공항 이미지에 먹칠하는 행위를 방치해선 안 될 일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무안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90만 명에 달해 증가율에서 전국 공항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와 전남도는 무안공항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활성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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