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숙 삶·문학 기리는 기념사업회 출범
2022년 12월 01일(목) 20:10
리얼리즘 문학 거목…1주기 앞두고 창립총회, 이사장 백수인 시인
이달 중 생가마을서 기념제도 계획…5일, 5·18민주묘지서 추모식

송기숙

지난해 별세한 ‘녹두장군’의 소설가 송기숙 선생은 ‘리얼리즘 문학’의 거목이었다. 남도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한국 소설문단에 큰 족적을 남긴 문단의 큰 어른이었다. 또한 교수(전남대) 재직 시절에는 많은 후학들을 길러낸 올곧은 스승이기도 했다.

1936년 장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유신체제, 5·18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현대사를 온 몸으로 겪은 산증인이었다. 송기숙의 창작활동은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연속선상에서 이루어졌다.

그의 대표작 대하소설 ‘녹두장군’은 부패한 봉건사회를 향한 민중의 분노를 소설로 그린 수작이다. 작가는 힘 없고 이름 없는 민중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역사의 주인은 누구인지 반문한다.

장흥 출신 송기숙의 삶과 문학을 현창하기 위한 기념사업회가 선생의 1주기를 앞두고 최근 꾸려졌다.

(사)송기숙기념사업회가 지난 21일 장흥군민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시인인 백수인 조선대 명예교수를 이사장으로, 백형갑 전 장흥읍장을 사무국장으로 선임했다.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는 기념사업회 창립을 위한 경과보고에 이어 법인명칭, 설립취지, 정관 등이 채택됐다. 이어 2022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법인 조직 및 상근 임원직 정수 책정 등 주요 안건 등이 의결됐다.

또한 이사로는 김선욱, 김기정, 김동옥, 마동욱, 백형갑, 최경석, 이영송, 이영동, 조규정 등 모두 9명이 선임됐으며 감사에는 유용수, 양기수가 선임됐다.

백수인 이사장에 따르면 당초 기념사업회는 지난해 선생의 별세 직후 장흥 문인들을 비롯한 문화인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이후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몇 차례 더 만나 의견 등을 조율해 기념사업회 창립의 결실로 이루어졌다.

백 이사장은 “일단 1주기 이전에는 기념사업회를 꾸리는 데 중점을 뒀다”며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이어받은 이들의 작은 불씨가 전국 문학계와 각계각층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설가 송기숙의 삶과 문학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회가 최근 장흥에서 꾸려졌다. <송기숙기념사업회 제공>
기념사업회는 창립 이후 올해 첫 행사로 11월 25일 송기숙 문학제를 개최했다. 장흥동학기념사업회와 장흥 문화공작소 등 문화단체와 함께 마련한 행사에는 ‘송기숙 선생 문학 이해 워크숍’과 ‘전남 청소년 백일장 공모전’이 진행됐다. 워크숍에서는 순천대 최현주 교수가 ‘녹두장군’을 중심으로 한 송기숙 문학세미나-녹두장군 이야기’를, 전남대 조은숙 박사가 ‘송기숙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기념사업회는 올해 안에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송기숙 기념제’를 개최한다. 고인의 생가가 있는 용산면 포곡마을회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1주기를 맞는 오는 5일(오전 11시)에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이번 추모식은 고인을 기억하고 그의 유훈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광주·전남민주화운동지회, 광주·전남소설가협회, 광주·전남작가회의,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5·18기념재단, 전남대 5·18연구소, 한국작가회의 등 고인이 생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단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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