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팔도명물] 함평한우·우시장이 낳은 명물 ‘생고기 비빔밥’
2022년 11월 02일(수) 23:30
당일 도축한 신선한 소고기에
참기름 어우러져 ‘고소·쫄깃’
곁들여 나오는 선짓국도 별미

‘함평천지한우 생고기 비빔밥’

함평 한우와 함평우시장이 낳은 명물이 생고기 비빔밥이다.

함평읍 생고기 비빔밥 거리에는 함평우시장 새벽장을 통해 도축된 소가 ‘그날’ 식탁에 오른다.

함평 생고기 비빔밥은 함평 오일장과 함께 서는 우시장에서 비롯됐다.

쉽게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을 파는 아낙들이 우시장 옆 도축장에서 나온 신선한 소고기를 비빔밥 위에 얹어 팔기 시작하면서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게 됐다.

함평천지한우를 넣은 생고기 비빔밥은 육회의 부드러움과 고소한 참기름이 어우러져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생고기 비빔밥을 시키면 소뼈를 우려낸 맑은 선짓국과 삶은 돼지비계가 곁들여 나오는데, 선지는 순두부처럼 부들부들하고 국물은 시원하면서 깔끔하다. 삶은 돼지비계는 채 썰어서 접시에 따로 담겨 나오는데 취향에 맞게 넣어 먹으면 무척 고소하다.

함평 생고기 비빔밥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에서 찾을 수 있다. 비빔밥에 올라가는 생고기는 기름기가 없는 우둔살 부위다. 고기를 담은 접시를 기울여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찰지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식당 주인들은 매일 새벽 식육점에 가서 그날 잡은 한우 암소만을 직접 구매한다. 비빔밥에는 10가지가 넘는 채소가 들어간다. 식당에서 직접 농사를 짓거나 지역에서 나는 제철 채소들을 사용하며 참기름은 매일 아침 새로 짜서 상에 올린다.

또 하나 맛의 비결은 고추장 대신 넣는 다진 양념에 있다.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새우젓을 섞어서 오랜 시간 숙성시킨 이 양념은 함평 생고기 비빔밥의 맛을 좌우하는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옛 생고기 비빔밥의 맛을 2~3대에 걸쳐 그대로 전수한 음식점들은 장터를 둘러싸고 옹기종기 모여 있다.

비빔밥 거리는 지난 2014년 한국관광공사 ‘함평천지한우 비빔밥 음식테마거리’로 선정됐다.

이곳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공신력을 얻으면서 더 쾌적한 환경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함평 생(生)비빔밥 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열려 팔도에서 모인 식객들의 오감을 충족했다.

생고기 비빔밥 거리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젊은 MZ세대에서는 함평 한우비빔밥과 인근 유명 카페의 커피, 케이크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게 함평 여행의 정석이 됐다.

이번 주 함평을 찾는다면 비빔밥 거리에서 차로 3분 거리인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11월6일)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걸 추천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