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결의 사유…이색적 사유의 여정
2022년 09월 26일(월) 22:05 가가
목포 출신 김비주 시인 ‘그해 여름은 모노톤으로’ 펴내
시의 본령은 무엇일까. 아마도 새로움이 아닐까 싶다.
익숙한 상황과 묘사는 새로운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이를 언어로 표현해내는 것이 문학의 본질일 것 같다. 독자들은 전혀 낯선 감각과 수사로 엮어진 언어와 사유의 체계에 감동을 하게 된다.
목포 출신 김비주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그해 여름은 모노톤으로’는 새로운 사유의 전시장이다.
상상인 시인선으로 출간된 이번 작품집에는 모두 6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는데, 이색적인 사유의 여정을 보여준다.
시인이자 고광식 평론가가 “김비주의 시세계는 새로운 물결의 사유들로 빛난다”고 말한 데서 보듯 시인의 참신한 시적 발상과 이를 언어로 형상화내는 솜씨는 이채롭다.
“낡은 시로 인사를 건네고 신선한 시인의 시집을 읽었다/ 낚지 않아서 신선하다 못해 물비늘 튀던 어판장/ 공매 시간에 나를 데리고 간다// 퍼덕이던 생이 활어처럼 공중에서 날것의 언어를 뱉는다/ 한참의 피차가 서로를 건너고/ 실려 가던 물고기들 언저리엔 물이 쏟아지고/ 물메기, 땅에 퍼덕이던 붉은 고기, 작은 쥐치가 손에 들려 있다// 낯선 곳에서의 하ㅜ는 바다를 통으로 가르고/ 세 마리의 물고기를 얻었다…”
위 시 ‘낯설게 하기’는 한마디로 낯설다. 어판장의 풍경은 ‘날것의 언어’가 쏟아지는 곳이다. “퍼득이던 생이 활어처럼” 퍼덕이는 곳은 일상의 삶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이미지를 선사한다. 그러나 낯선 곳에서의 풍경은 사실은 그곳 또한 우리 삶의 일상과 지극히 다를 바 없다는 의미를 전해준다.
고광식 평론가는 “김비주 시인은 사유의 여정 위에서 ‘새로운 물결’을 모색하는 중이다. 변화를 적그적으로 활용하는 시인의 사유에서 에너지가 분출한다”고 평한다.
한편 김비주 시인은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2018년, 2020년, 2022년 부산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지원금 시부문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시집 ‘오후 석 점, 바람의 말’, ‘봄길, 영화처럼’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익숙한 상황과 묘사는 새로운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이를 언어로 표현해내는 것이 문학의 본질일 것 같다. 독자들은 전혀 낯선 감각과 수사로 엮어진 언어와 사유의 체계에 감동을 하게 된다.
상상인 시인선으로 출간된 이번 작품집에는 모두 6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는데, 이색적인 사유의 여정을 보여준다.
시인이자 고광식 평론가가 “김비주의 시세계는 새로운 물결의 사유들로 빛난다”고 말한 데서 보듯 시인의 참신한 시적 발상과 이를 언어로 형상화내는 솜씨는 이채롭다.
“낡은 시로 인사를 건네고 신선한 시인의 시집을 읽었다/ 낚지 않아서 신선하다 못해 물비늘 튀던 어판장/ 공매 시간에 나를 데리고 간다// 퍼덕이던 생이 활어처럼 공중에서 날것의 언어를 뱉는다/ 한참의 피차가 서로를 건너고/ 실려 가던 물고기들 언저리엔 물이 쏟아지고/ 물메기, 땅에 퍼덕이던 붉은 고기, 작은 쥐치가 손에 들려 있다// 낯선 곳에서의 하ㅜ는 바다를 통으로 가르고/ 세 마리의 물고기를 얻었다…”
한편 김비주 시인은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2018년, 2020년, 2022년 부산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지원금 시부문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시집 ‘오후 석 점, 바람의 말’, ‘봄길, 영화처럼’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