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해외작가상-김선호 시인
2022년 09월 21일(수) 22:30
“되새기는 ‘부끄럼 없는 삶’
‘윤동주’ 이름에 책임감 느껴”
“언젠가 서울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을 방문했을 때 그 분의 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문학상이어서 서늘한 중압감과 책임감 등이 앞선다.”

동주해외작가상을 수상한 김선호 시인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노래했던 시인의 정신을 이 시절에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자본주의 시스템이 극에 달한 오늘날 인류는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창출된 재화가 분배되는 과정에서 욕망이 이성적인 판단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를 잘 쓰고 싶다는 로망, 그런 생각은 가져 본 적이 없다”며 “생각을 잘 하고 비어있는 말이나 낭비적인 언어를 삼가는 것이 기본 태도가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은 한글, 모국어의 감각이 매우 약해진 시점에 다시 시 작업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준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등단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있었다. 누구나에게나 그렇듯이 시는 모든 인간에게 존재하는 한 정신적 영역이 아닐까 싶네요.”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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