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표 “KIA 지명 받을 때 기뻐서 울었어요”
2022년 09월 16일(금) 00:00 가가
프로선수들의 지명 날 기억
가슴 떨리던 순간 잊지 못해
가슴 떨리던 순간 잊지 못해
프로의 꿈을 이룬 선수들에게 가슴 떨리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 날이었다.
15일 2023 KBO 신인드래프트가 진행됐다. KIA의 훈련이 진행되던 2시부터 지명 회의가 시작됐지만, 선수들은 중간 중간 라커룸을 오가면서 지명 회의를 지켜보기도 했다.
나성범도 “지명 회의 보다가 나왔다”면서 수비 훈련을 하러 나가기도 했다.
올해로 5년 차인 좌완 김유신은 “당시 이야기를 들은 게 없었다. 지명받을 줄 몰랐다. 얼떨떨했다. KIA라서 좋았다. 집 가까운 곳이어서 좋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지명받을 줄 몰랐다고 하지만 김유신은 2018라운드 2차 1번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또 김유신은 청주 세광고를 졸업했지만 여수 출신으로 화순초에서 야구를 했던 만큼 KIA가 고향팀이기도 하다.
2017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서 호명된 내야수 김석환에게도 지명날은 잊을 수 없다.
김석환은 “지명받고 너무 좋았다. 김씨라고 제일 앞에 앉아있었다”며 “이름이 불리고 나서 잘해야겠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아예 눈물을 흘린 선수도 있다.
송정동초-진흥중-중앙고를 거쳐 ‘동강대 프로 1호’ 선수가 된 박준표가 그 주인공이다.
사이드암 박준표는 “울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지명 안 되기도 했고, KIA 와서 좋았다. 이름이 뜨길 기다렸는데 계속 안 떴다. 누나한테 연락을 받고 알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좌완 이준영은 “지명받을 때 운동하고 있었다. 운동하면서 중간중간 휴대전화 보고 있었다”며 “왜 안 나오나 안 나오나 하고 있었는데 이름이 나와서 좋았다”고 웃었다.
표정으로 화제가 됐던 선수도 있었다. 장충고 유니폼을 입고 2014 드래프트 현장에 앉아있던 박찬호의 이야기다.
박찬호는 당시 ‘특급 수비’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지만 대학 진학 이야기가 나오면서 예상과 다르게 2차 5라운드에서 KIA의 선택을 받았다.
박찬호는 “솔직히 3~4번을 기대했다. 4번 안에는 뽑힐 줄 알았는데 대학 간다고 소문났다. 이름이 안 나와서 화도 나고 창피해서 옆에 있던 (김)태진이한테 대학 간다고 했었다(웃음)”며 “대학 안 간 게 신의 한 수다. 내가 그렇게 건방지게 행동했는데 나를 선택하고 끝까지 붙잡아준 당시 현철민 스카우트와 권윤민 팀장님에게 감사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박찬호와 달리 이범호 타격 코치는 기대 이상의 순번을 받으면서 2차 1번 선수로 프로에 입성했다.
대구고를 거쳐 2000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범호 코치는 “당시에는 신문으로 드래프트가 발표되던 때였다. 구단에서 10명을 다 뽑고 학교로 전화가 왔다. 외야에서 러닝하고 있었는데 한화에서 2차 1번으로 뽑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4~5번 정도 생각했다. 1번으로 뽑힐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프로에 뽑힌 것만으로 의미가 있지만 첫 번째로 뽑은 선수니까 그 부분이 감사했다”고 언급했다.
많은 선수가 가슴 졸이면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렸던 것과 달리 이의리는 일찍부터 당연한 1차 지명 선수였던 만큼 긴장감은 덜했다.
이의리는 “지명 4일 전엔가 유니폼 입고 경기장에 사진 찍으러 왔었다. 지명받은 선수들이 다 잘했으며 좋겠다.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 설레였다”고 또 다른 후배들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15일 2023 KBO 신인드래프트가 진행됐다. KIA의 훈련이 진행되던 2시부터 지명 회의가 시작됐지만, 선수들은 중간 중간 라커룸을 오가면서 지명 회의를 지켜보기도 했다.
올해로 5년 차인 좌완 김유신은 “당시 이야기를 들은 게 없었다. 지명받을 줄 몰랐다. 얼떨떨했다. KIA라서 좋았다. 집 가까운 곳이어서 좋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지명받을 줄 몰랐다고 하지만 김유신은 2018라운드 2차 1번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또 김유신은 청주 세광고를 졸업했지만 여수 출신으로 화순초에서 야구를 했던 만큼 KIA가 고향팀이기도 하다.
2017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서 호명된 내야수 김석환에게도 지명날은 잊을 수 없다.
아예 눈물을 흘린 선수도 있다.
송정동초-진흥중-중앙고를 거쳐 ‘동강대 프로 1호’ 선수가 된 박준표가 그 주인공이다.
좌완 이준영은 “지명받을 때 운동하고 있었다. 운동하면서 중간중간 휴대전화 보고 있었다”며 “왜 안 나오나 안 나오나 하고 있었는데 이름이 나와서 좋았다”고 웃었다.
표정으로 화제가 됐던 선수도 있었다. 장충고 유니폼을 입고 2014 드래프트 현장에 앉아있던 박찬호의 이야기다.
박찬호는 당시 ‘특급 수비’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지만 대학 진학 이야기가 나오면서 예상과 다르게 2차 5라운드에서 KIA의 선택을 받았다.
박찬호는 “솔직히 3~4번을 기대했다. 4번 안에는 뽑힐 줄 알았는데 대학 간다고 소문났다. 이름이 안 나와서 화도 나고 창피해서 옆에 있던 (김)태진이한테 대학 간다고 했었다(웃음)”며 “대학 안 간 게 신의 한 수다. 내가 그렇게 건방지게 행동했는데 나를 선택하고 끝까지 붙잡아준 당시 현철민 스카우트와 권윤민 팀장님에게 감사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박찬호와 달리 이범호 타격 코치는 기대 이상의 순번을 받으면서 2차 1번 선수로 프로에 입성했다.
대구고를 거쳐 2000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범호 코치는 “당시에는 신문으로 드래프트가 발표되던 때였다. 구단에서 10명을 다 뽑고 학교로 전화가 왔다. 외야에서 러닝하고 있었는데 한화에서 2차 1번으로 뽑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4~5번 정도 생각했다. 1번으로 뽑힐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프로에 뽑힌 것만으로 의미가 있지만 첫 번째로 뽑은 선수니까 그 부분이 감사했다”고 언급했다.
많은 선수가 가슴 졸이면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렸던 것과 달리 이의리는 일찍부터 당연한 1차 지명 선수였던 만큼 긴장감은 덜했다.
이의리는 “지명 4일 전엔가 유니폼 입고 경기장에 사진 찍으러 왔었다. 지명받은 선수들이 다 잘했으며 좋겠다.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 설레였다”고 또 다른 후배들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