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위 불씨’ 살리기
2022년 08월 30일(화) 00:00
4위 키움과 6.5경기 차
양현종, 한화 원정 11승 사냥
안방서 삼성과 KT 상대

KIA 양현종이 30일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승리에 도전한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꾸준함’을 키워드로 4위 불씨 살리기에 나선다.

KIA는 키움, LG, 두산을 상대했던 지난주 3승 3패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아쉬운 끝내기 패배와 함께 1~2점 차에서 승부가 갈리면서 3패가 쌓였다. 4위 키움과는 6.5경기 차.

아쉬움은 있지만 시작과 끝은 좋았다.

요키시를 앞세운 키움을 상대로 장단 19안타를 터트리면서 13-2 대승으로 한 주를 열었던 KIA는 28일 두산전에서는 17개의 안타를 쏟아냈다. 특히 흐름을 바꾸는 홈런 4방이 나오면서 11-6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톱타자 박찬호가 1회부터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는 등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 부족한 5안타 행진을 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황대인도 길었던 부진 탈출을 알리는 시원한 쐐기포도 장식했다.

또 고종욱이 이적 후 첫 홈런을 기록했고 ‘최고참’ 최형우도 시즌 12호포를 만드는 등 KIA 타선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꾸준함이 숙제다. 뜨거웠던 타격 뒤에는 답답한 공격도 있었다.

KIA는 25·26·27일 3경기에서 14안타로 3점을 뽑는 데 그쳤다. 박찬호와 나성범이 3경기에서 모두 안타는 만들었지만 소크라테스, 박동원, 김선빈만 겨우 안타 행진에 동참하는 등 극과 극의 타격을 보여줬다.

이번 주 KIA는 한화 원정 이후 안방에서 삼성과 KT를 상대한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에 시선이 쏠린다.

양현종은 30일 한화전에서 11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 7월 29일 SSG전에서 10승을 이룬 뒤 최근 4경기에서는 7.66의 평균자책점으로 2패만 기록하고 있다.

이번 등판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28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투구 후 양현종의 상태를 지켜보겠다. 체크를 한 뒤 한 번 쉬어줄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한승혁이 대체 선발로 준비를 하고 있고, 9월 1일부터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선수단 운영에 여유가 생기는 만큼 양현종의 휴식이 고려되고 있다.

타석에서는 박찬호와 황대인에 눈길이 간다.

박찬호는 28일 5안타를 쏟아내면서 시즌 타율을 0.291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85, 부지런히 나가면서 4개의 도루도 추가해 도루왕 싸움에 불을 붙였다.

현재 키움 김혜성이 33개로 도루 1위에 올라있고, 박찬호가 30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박찬호가 막판 스퍼트로 김혜성을 따라잡는다면 올 시즌 팀의 유일한 ‘타이틀 홀더’이자 지난 2019년 이후 두 번째 도루왕이 될 수 있다.

침묵을 깬 황대인의 방망이도 관심사다.

지독한 부진에 빠져있던 황대인은 24일 키움전에서 4안타를 쏟아내면서 공격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후 3경기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정타가 나오면서 기대감을 키웠고, 28일에는 승부의 추를 기울이는 스리런도 장식했다. 7월 24일 롯데전 이후 한 달여 만에 기록된 시즌 11호포였다.

박찬호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황대인이 결정적인 순간 한방의 힘을 보여준다면 들쑥날쑥했던 KIA 타선에도 안정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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