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울들이 지닌 13가지 색상
2022년 07월 27일(수) 19:55
광양용강도서관 상주작가 13명 ‘벌레는 철학자’ 펴내
“바위를 타고 무지개로 들어간다. 무지개 알갱이들이 손에 잡힌다. 몇 가지 빛깔일까. 무지개 색깔을 헤아리는데 물방울들은 색상 없이 반짝인다. 수풀에 올라 무지개에 몸을 담근다.”

지난해 광양용강도서관 상주작가로 창작 교실을 운영했던 양관수 작가를 비롯해 13명의 문인들이 작품집 ‘벌레는 철학자’를 펴냈다.

광양용강도서관은 섬진강 건너 백운산 자락에 있다. 이곳에서 양 작가와 문인들은 산문 창작 교실을 진행하며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알밤 같은 글자들이 뭉쳐서 뭔가를 만들어 낸다. 글방울들이 무지개 알갱이처럼 빛을 발하는데 물갱이들과 달리 색상을 지녔다. 헤아리니 13가지다.”

모두 13 개성들이 만들어 낸 창작문집은 ‘무지개’라고 할 수 있다. 양 작가는 13개성들이 낸 창작 문집을 각각의 무지개로 명한다. 이들 무지개들은 제각기 맑고 찬란한 빛을 발한다.

책에는 수필, 동화, 소설, 산문자유글, 비평 등 각기 다른 장르가 담겨 있다. ▲수필 ‘벌레는 철학자’(강향림), ▲동화 ‘ㅆㅑ키사몬’(박미애). ‘동희의 세 번째 소원’(박옥경), ‘소라소리’(이화), ▲소설 ‘슬기로운 노후 생활’(박발진), ‘아버지와 당산나무’(이종태), ▲산문 ‘엄마의 참기름’(고현순), ‘도깨비바늘’(위복현), ‘진짜’(윤혜련), ‘나의 천사들’(이빛난해), ‘나의 하루’(황경호), ▲비평 ‘외설이니 예술이니’(양관수)가 실려 있다. 이순아는 ‘‘자유글쓰기’ 프로그램 후기‘를 담았다.

양관수 작가는 비평에서 지난 2016년 영국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한강 소설가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를 분석했다.

양 작가는 “‘채식주의자’는 참을 수 없는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남다른 자기만의 색깔을 내보인다”며 “채식주의자 놀이판에서 독자들이 외설인가 예술인가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어떤 언어놀이를 했는지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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