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시낭송협회 ‘시인과 함께하는 목요시낭송’ 14일 시청자미디어센터
2022년 07월 12일(화) 19:10
시 한 소절로 더위도 쫓고 위로도 건네고…
주부·교사 등 50여명 회원 활동…강만 시인 작품 낭송·시퍼포먼스 무대

광주재능시낭송협회가 오는 14일 시청자미디어센터 공연 무대에서 선보일 ‘황진이 생각’퍼포먼스. <광주재능시낭송협회 제공>

광주재능시낭송협회(재능시낭송협회·회장 김귀숙)는 올해로 창립 30년을 맞았다. 지난 1993년 협회가 결성돼 올해로 ‘이립’(而立)의 나이를 맞았다. 초대 회장은 오소후 시인이 맡아 단체를 이끌었다.

사실 문화와 예술 관련 단체가 30년을 지속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회원들의 열정뿐만 아니라 협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현재 재능시낭송협회는 모두 5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들의 면모는 다양하다. 주부에서부터 교사, 시인, 무용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시낭송을 하는 것은 시가 가진 힘을 믿기 때문이다. 한 편의 시는 삶에 지쳐 실의에 빠진 이들과 아픔과 슬픔을 겪은 이들에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 요즘처럼 무더위에 지친 이들에게는 한 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위안을 주기도 한다.

재능시낭송협회가 ‘시인과 함께하는 시민 목요시낭송’ 공연 무대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오는 14일 오후 6시 시청자미디어센터 다목적홀.

문화재단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낭송회는 강만 시인의 시 작품을 위주로 진행된다. 낭만적인 서정을 노래한 강만 시인은 시와 시학으로 등단했으며 광주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광주문협 작가상, 박용철 문학상, 광주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따뜻한 눈빛’, ‘유랑의 새’, ‘푸른 단검’ 등을 펴냈다.

이번 낭송회는 강만 시인의 작품을 시낭송, 시 퍼포먼스로 재탄생시킨 공연, 요들송, 무용, 독창 등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진다.

먼저 첫 무대로 박애정, 지희순, 신현남, 박복숙, 박영숙의 우크렐라 연주가 펼쳐진다. 이어 여는 시로 시낭송가 노경호 낭송가가 ‘고부 들녘을 지나며’를 낭송한다. 탁인석 문인협회 회장등의 축사에 이어 김효연은 ‘아름다운 아가씨’를 요들송으로 들려준다.

함께 여러 명이 시를 낭송하는 합송 무대도 마련돼 있다. 양동률, 이희옥, 전경숙, 박복숙, 박영숙이 ‘무등에게’를 합송한다. 뒤이어 강만 시인이 인사말과 함께 시작노트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윤혜정이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을, 장정순이 ‘겨울연가’를 선보이고 전금희는 무용을 선사한다.

또 다른 낭송의 무대도 마련돼 있다. 박향순과 이은아는 각각 ‘하늘’, ‘연서’를 들려준다. 윤혜정이 연출한 시 퍼포먼스 ‘황진이’ 무대에는 송성근, 나정숙, 윤점숙, 최명희, 윤서영, 최민서, 윤영숙이 오른다.

“그리움의 등불 하나 들고 백년을 거슬러 그대에게 가는 길/ 세월 깊이 묻힌 길은 물안개 피어 자욱하고/ 키를 넘는 잡초들 귀신의 소리로 우네/ 이승의 끝을 흐르는 강가에 이르니/ 나의 말은 갈기 세워 말굽을 치고/ 아, 강 건너 그대 마을 아득하여라//(중략)// 아아 그러나 천년을 다시 기다리라함인가/ 강 건너 그대 마을 아득할 뿐 저승문 닫히는 새벽 닭울음소리/ 사무치는 나의 넋은 호올로/ 하늘 끝을 떠도네.”(‘황진이 생각’ 중에서)

가예춤사위 예술단 대표 잔금희 무용가는 단아하고 섬세한 춤사위로 공연의 흥을 돋운다.

무엇보다 시민이 직접 낭송하는 특별 무대도 펼쳐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정진자는 ‘어머니의 유산’을 읊을 예정이며 소프라노 박영미는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중 ‘어느 개인 날’을 선보인다.

마지막 닫는 시는 김혜숙이 ‘채석강’을 들려주는 것으로 무대가 마무리된다.

한편 김귀숙 회장은 “우리 일상의 평범함을 촌철살인 같은 시어로 정감있게 표현하는 강만 시인의 시에 저희 회원들이 아름답고 꾸밈없는 마음으로 낭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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