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푸른길 일대서 ‘책놀이’하자
2022년 07월 11일(월) 19:15
‘지역과 책’ 주제 9월30일~10월2일 한국지역도서전
천인독자상·특별전·심포지엄·공연·북토크 등 행사

지난 2021년 강원도 춘천에서 열렸던 한국지역도서전 장면. 코로나19로 행사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지역 도서와 출판물은 다양성과 문화 생태계를 지키는 보루와도 같다. 문화의 다양한 측면들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집중화되는 현실에서 지역 문화와 역사를 충실히 담아내는 출판물과 도서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역과 책을 매개로 하는 전국적인 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광주시 동구와 한국지역출판연대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2일까지 푸른길 일대에서 한국지역도서전(지역도서전)을 개최한다. 최근 동구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동구 인문학당에서 지역도서전 출범식 및 조직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임택 동구청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강수걸 한국지역출판연대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지역 내 출판계와 문학계 전문가 11명이 위촉됐다.

‘지역과 책, 서로를 보둠다’를 주제로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지역도서전은 천인독자상, 특별전, 심포지엄, 책놀이 마당, 공연, 북토크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지역 출판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독자상’(9월 30일 산수문화마당 특설무대). 출판연대가 마련한 천인독자상은 일반 독자 1000명이 1만원 씩을 내 올해의 지역출판대상자를 선정해 시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기금을 모아 책을 구매함으로써 지역 출판을 격려하자는 취지다. 지난 2017년 1회 대회 때부터 이어져 온 행사로, 천인독자상 수상작은 역대 대상도서와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개최도시 특별전은 광주와 동구를 모티브로 한 두 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책이 담은 5·18민주화운동’, ‘동구의 시간을 걷다’가 그것.

전자는 동구 인문학당이 수집한 5·18 관련 도서 400여 종 전시가 6개 부스에서 펼쳐지며 후자는 동구 기록화 사업과 생애출판사업 발간도서 20여 종과 사진 패널 등을 선보인다.

전국지역출판사가 발간한 도서 4000여 종을 볼 수 있는 ‘책책대로’도 관심을 끈다. 8개 부스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온 나라 지역 책장이 열렸네’를 떠올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국잡지연대가 발간한 1000여 종의 잡지도 3개 부스에서 전시되며 ‘책으로 잇는 나와 우리’를 주제로 독서 공모전, 인권작품 공모전 결과전시회 등도 열린다.

지역출판 관련 책 심포지엄은 향후 지역출판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행사다. 한국출판학회 주관으로 10월 1일(오후 3시) 동구 인문학당에서 지역출판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대안을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다.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책놀이마당은 말 그대로 책을 매개로 다양한 즐거움을 찾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광주극장에서 진행되는 ‘영화 속 책이야기’는 책을 담은 영화 감상과 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푸른길에서 펼쳐지는 ‘책, 책, 책을 이야기하다’는 광주 작은 책방 또는 1인 독립출판사가 주축이 돼 진행되며 ‘책 펴는 라디오’(푸른길 본 무대)는 출판과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된다.

광주 작은 서점과 1인 독립출판사의 책을 살 수 있는 ‘북마켓’(푸른 길)을 비롯해 책과 관련된 문구 및 책갈피, 책표지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북아트 마켓’(푸른길)도 볼거리다.

이밖에 개성있는 장서표를 만들어 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유도하는 ‘나만의 장서표 만들기’, 자신의 서재를 소개하과 사연과 사진을 전시하는 ‘나의 서재를 소개합니다’도 예정돼 있다.

한편 2017년 제주에서 첫 행사가 시작된 지역도서전은 이후 경기 수원(2018년), 전북 고창(2019년), 대구 수성(2020년), 강원 춘천(2021년)에서 개최됐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