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어머니들 아픈 기억 달래주고 싶어”…기념식에 나온 MZ세대
2022년 05월 18일(수) 20:40 가가
이영훈·류화선, 5·18 경과보고
박진주, 추모영상 보조 MC역할
박진주, 추모영상 보조 MC역할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5월 광주에 뿌리를 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들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기념식을 주관한 국가보훈처는 ‘오월을 드립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기념식은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소중하게 가꾸어 1980년의 오월정신을 미래세대가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광주 청년들을 기념식 무대에 올린 배경을 소개했다.
기념식에서 5·18민주화운동 경과보고를 낭독한 이영훈(27)씨는 5·18 유공자의 아들이다. 원광대 스포츠과학부를 다니고,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체육인이 되겠단 꿈을 갖고 있다.이씨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국가 폭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의 아픈 기억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며 기념행사 출연 소감을 전했다.
2018년 말 특전사(옛 공수부대)에서 병역을 마친 그는 “입대할 때 심하게 반대를 한 아버지가 당시 계엄군의 공수부대에 처참하게 맞았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며 “오늘 기념식을 계기로 5월 광주를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함께 경과 보고자로 나선 류화선(여·21)씨는 조선대 법학과 재학생이다.
류씨는 “저부터 5·18을 기억하고 바꾼다는 것이 5월 정신의 의의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부터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정리해, 바르게 알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진주(여·23)씨는 이번 기념식 공연의 백미로 꼽힌 ‘오월의 진실’이라는 주제를 담은 영상에 출연했다. 송강호 주연의 영화 택시운전사를 모티브 삼아 만든 기념식 영상이다. 박씨는 택시기사인 이지훈 배우와 함께 택시 보조석에 앉아 보조 MC역할을 맡았다. 현재 전남대 음악교육과 학생인 그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인 전남대 선배들의 뜻을 이어받는 의미에서 영상제작에 참여했다”며 “대학에서 역사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 5·18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영상제작 과정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5월에 대해 더 배우겠다”고 말했다.
/정병호·유연재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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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화선 |
류씨는 “저부터 5·18을 기억하고 바꾼다는 것이 5월 정신의 의의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부터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정리해, 바르게 알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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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
/정병호·유연재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