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김우경, 마스터클래스 참여 노하우 전수
2022년 03월 14일(월) 21:30
4월 광주시립오페라단 ‘마술피리’ 타미노 왕자 역
런던 코벤트가든 로얄 오페라단 등 활동

광주시립오페라단의 ‘마술피리’(4월14~16일)에서 타미노 왕자 역을 맡은 테너 김우경이 13일 마스터클래스에 강사로 참여했다.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독일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극장·뮌헨 국립극장· 런던 코벤트가든 로얄 오페라·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가수, 오페라 ‘파우스트’,‘돈 조반니’,‘라트라비아타’주역…

테너 김우경(45·한양대 교수)의 이력은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화려하다. 특히 그는 2004년 전속가수였던 독일 드레스덴 오페라극장에서 ‘마술피리’에 처음 출연한 이후 100 여회가 넘게 다양한 버전 속 타미노 왕자를 연기하면서 타미노 왕자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가 이번엔 광주시립오페라단의 ‘마술피리’(4월14~16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타미노 왕자 역으로 광주 관객들을 만난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 오페라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타미노 왕자가 밤의 여왕이 준 마술피리의 도움으로 파미나 공주를 구해내는 동화 같은 이야기와 신비롭고 환상적인 배경 속에 흐르는 선율 그리고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은유 속 풍자 덕분에 사랑받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시립오페라단 마스터클래스 강사로 참여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김우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방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광주와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김우경은 “광주성악콩쿨 심사를 하러 광주에 온 적이 있다”며 “외국으로 치면 거리상 먼 곳도 아닌데 인연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 관객들은 비행기, 기차 등을 타고 서울로 공연을 보러 오는데 이들의 갈증해소를 위해 내려오게 됐습니다. 지역성악가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지역성악가들만 모여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것도 좋지만 감독, 배우 등 외부에서 활동했던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것은 또 다르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인생을 이야기하는 오페라를 함께 선보이는 만큼 저도, 지역성악가분들도 서로 경험과 인생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는 이번에 연기하는 타미노 왕자에 대해 “수도 없이 타미노 왕자 역할을 맡았지만 익숙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무대 세트, 의상, 연출의도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타미노 왕자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동화 속 친근한 타미노 왕자를 연기한 적도 있었고 어른들을 위한 작품 속에서는 양복을 입고 출연하기도 했죠. 특히 ‘마술피리’처럼 전세계적으로 많이 공연되는 작품을 선보일 때는 연출자가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해요. 성이나 물, 불 등 가사에 나오는 것들은 똑같은데 매번 다른 연출자, 스텝, 출연자들과 준비하니 새로운 작품이 나올 수 밖에요. 이게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재미인 것 같습니다.”

이날 그는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처음으로 진행한 마스터 클래스에 강사로 참여해 6명의 참가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특히 소리를 내는 기술적인 노하우 뿐 아니라 먼저 성악을 시작한 선배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노래를 해야 하는지,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얼마나 준비해야하는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에도 좋은 성악가, 좋은 선생님이 많겠지만 아무래도 서울과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30~40분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배운다고 해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진 않겠지만 지역의 후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고 싶었고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참입니다.”

김우경은 오는 7월 경기필하모닉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 ‘레퀴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12월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오페라 ‘마술피리’를 진행한다. 그는 노래로 관객들에 ‘감동’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엄청 많아요. 노래를 듣다 보면 ‘저사람 참 노래 잘한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는데 뒤돌아서면 마음에 남는 게 없기도 하더라고요. 감동을 주는 사람은 드물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 노래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영혼을 위로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관객분들에게 제 진심이, 감동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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