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정보라 ‘저주 토끼’ 세계 3대 문학상 ‘부커상’ 후보에
2022년 03월 13일(일) 22:15

박상영 작가<왼쪽> 정보라 작가/연합뉴스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에 한국 작가 2명이 후보에 올라 화제다. 주인공은 박상영, 정보라 작가로 이들은 영국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부커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 정보라의 ‘저주 토기’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올랐다.

한국 작가 2명의 작품이 각각 후보에 지명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2016년 광주 출신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해 국내 독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부커상은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한다. 먼저 1차 후보로 13편을 발표하고 최종 후보로 6편을 선정한다. 이번 후보작 경쟁작에는 지난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작가 올가 코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과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이스라엘 작가 데이비드 그로스만의 ‘모어 댄 아이 러브 마이 라이프’ 등이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 사랑법’은 한국문학의 중요한 소재로 떠오른 퀴어소설을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인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4편의 중단편을 엮은 연작소설이다.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유머를 가미한 성찰로 밀도있게 그렸다. 동성애자인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인생과 사랑을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박 작가는 한권의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파스타’로 일약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저자는 성에 대해 얼핏 가볍게 보일 수 있는 면모를 오히려 작품의 매력으로 끌어올렸으며 그 안에 녹록지 않은 사유를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는 세상의 몹쓸 것들을 응징하는 어여쁜 저주 이야기이다. SF 판타지를 대표하는 정 작가의 다섯 번째 책으로 10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배경과 인물, 사건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저자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복수를 구현한다.

저자는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로우며 이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박 작가와 정 작가의 두 작품 모두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가 영어로 옮겨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안톤 허는 2018년부터 신경숙의 ‘리진’과 ‘바이올렛’, 황석영의 ‘수인’ 등을 번역했다.

한편 올해 13편은 12개국에서 출간된 뒤 영어로 번역된 작품들로 최종 후보작은 오는 4월 7일 발표된다. 수상작은 5월 26일 가려질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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