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2022년 03월 02일(수) 05:30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질서를 ‘신냉전’ 구도로 몰아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푸틴 대통령이 ‘핵 억지력’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전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를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로 빚어진 미·소 냉전 이후 최대의 위기로 꼽고 있다.

‘냉전’이라는 용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국제 정치적 대립 관계를 일컫는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소 동맹관계가 해체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국가들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유럽 공산정권 사이에 냉전 구도가 발생하면서 외교가에서 써 온 용어다.

그러나 1990년 독일 통일과 이듬해 소련의 해체 및 사회주의권 몰락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간 냉전시대의 막은 내렸다. 이처럼 ‘탈냉전’ 시대를 맞아 유럽 국가는 러시아와 경제·외교적 관계를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러시아를 친구로 삼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위대한 소련’에 대한 향수가 강한 푸틴 대통령이 20여 년을 집권하면서 유럽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신냉전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고개를 든 냉전이 이제 러시아·중국과 미국·유럽등의 서방 국가로 확대되는 ‘신냉전’으로 이어지면서 평화가 우선으로 꼽혔던 세계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 이미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제는 시작됐다. 서로 하늘길을 닫으면서 유럽 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경제적·문화적 불편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만큼 평화적인 해결로 끝났으면 한다. 물론 전쟁 등의 분쟁은 당사국의 상호 양보와 타협 없이는 쉽게 해결되지 못한다. 국제사회도 함께 나서서 이번 분쟁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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