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행’ 반려동물과 함께하시개 <48> 반려견 카페 선택 노하우
2022년 02월 24일(목) 19:40
가슴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개별 출입문 있는 독립 공간 ‘글램핑’
반려견 중심 다양한 카페들
쉬고 싶을 땐 규모 작은 곳으로
추운 날엔 실내 카페 이용

천연잔디가 깔린 반려견 카페에서 모임을 하고 있는 강아지들. <박혜영씨 제공>

반려동물 1500만 시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인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시설들도 함께 늘어간다. 동물병원은 물론 반려견 미용실, 반려견 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반려견 카페(애견카페)는 다양한 종의 강아지들을 데리고 와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마련한 카페다. 넓은 운동장이나 잔디가 깔려 있고 울타리로 보호가 돼 있기 때문에 목줄을 하지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전에는 비반려인들이 강아지를 구경하기 위해 찾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반려인들의 반대로 동행 입장만 가능한 곳이 많아지고 있다.

반려견 카페를 이용하는 반려인들의 마음은 한결 같다. “하네스(가슴줄) 없이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다”는 이유다.

반려인들의 희망을 반영해서인지, 최근들어 광주는 물론 인근 화순·담양·나주·장성 등지에 반려견 카페 오픈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그렇다면 나에게, 나의 반려견에게 맞는 카페는 어떤 곳일까.

박혜영씨가 키우고 있는 치와와 7남매. 매주 반려견 카페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행복을 찾는다.
7마리의 치와와와 함께 생활하며 매주 반려견 카페를 찾는다는 자칭타칭 반려견 전문가(?) 박혜영(39)씨에게 반려견 카페 이용 노하우를 전해 듣는다.

“타 지역에서 살다가 광주에 온지 5년째 되는데 2020년까지만 해도 반려견 카페가 많지 않았어요. 선택권이 없이 늘상 가던 곳만 갔었는데 지난해부터 한달에 하나 꼴로 광주와 인근에 카페 오픈 소식이 들려왔어요.”

혜영씨에게는 누구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주 1~2회 반려견들과 카페 투어를 하는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오로지 반려견을 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투자한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이 하는 말이 있어요. 하네스 없이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이 그렇지 않은 강아지들보다 2~3배의 행복을 느낀다구요. 그래서 매주 무조건 카페를 다니려고 노력합니다.”

초보 반려인들이라면 그 많은 카페들 중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까 고민이 많다. 혹시나 나의 반려견이 대형견들에게 공격을 받진 않을까, 사회성이 떨어지는데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이다.

혜영씨는 그날그날 강아지들의 상태에 따라, 날씨에 따라, 목적에 따라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진다고 전한다. 기본적으로 10~12㎏ 이하의 소형견만 가능한 곳이 우선순위다.

마음껏 뛰어놀게 하거나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고 싶을 때는 광주에서 가장 넓은 3000평의 운동장을 갖추고 있는 ‘개구쟁이’를 방문한다. 구조가 넓기 때문에 입질(무는 행동)이 있는 아이라도 한곳에 자리 잡고 따로 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가롭게 소풍을 나온 듯 7둥이들끼리만 놀고 싶을 땐 장성 ‘댕글댕글’이 답이다. 글램핑이 가능한 애견카페인 이곳은 개별 출입 문이 있어서 독립적으로 이용하기에 좋다.

어느 날은 광주의 ‘파파스 그라운드’를 찾는다. 요즘 스타일(?)의 실내 애견카페라고 설명한다. 슬개골이 약한 강아지들을 위해 바닥에 매트가 깔려 있고 무엇보다 포토존이 잘 갖춰져 있어서 특별한 사진을 찍어주고 싶을 때 방문한다.

담양의 ‘디아트’는 반려견 카페가 아닌 반려견 ‘동반’ 카페다. 일반인들도 이용하는 카페라는 의미다. 운동장이 넓게 있으면서도 강아지 입장료를 별도로 받지 않아 다견가정인 혜영씨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단점이라면 대형견도 이용한다는 점. 하지만 요즘에는 견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문제(?)가 있는 반려견보다 매너있는 대형견이 많아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광주의 ‘아띠멍멍’은 유일하게 사람 입장료를 받는 곳이지만 날씨가 추워서 실내에서 놀고 싶을 때 방문하거나 좌식 테이블이 있고 음식도 팔기 때문에 자주 이용한다. 실내카페임에도 시설이 깨끗하고 냄새가 나지 않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반려견 카페는 대부분 아이들이 미끄러짐 없이 뛰어놀 수 있도록 잔디가 깔려 있어요. 저희 치와와 7남매는 ‘천연잔디파’라 마음껏 냄새도 맡을 수 있는 천연 잔디가 있는 곳을 즐겨갑니다. 단점이라면 잔디가 자꾸 눈에 들어가고 뒹굴면 옷과 몸에 온통 잔디가 묻는다는 정도죠. 반면 인조잔디의 장점이라면 잔디가 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겠죠.”

박혜영씨는 “카페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편히 쉬고 싶을 때는 작은 곳으로, 뛰놀고 싶을 때는 넓은 곳을 찾는다”며 “반려견의 성향에 따라 여러 곳을 다니며 우리 아이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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