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수입 없다” 광주·전남 비임금근로자 증가
2022년 02월 08일(화) 18:40
지난해 56만6000명으로 2년 연속 늘어
산업 기반 열악 전남 비중, 27년간 최고

<자료:통계청>

지난해 전국 비(非)임금근로자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광주·전남 비중은 2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농수산 이외 산업 기반이 빈약한 전남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지난 1994년부터 27년 동안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8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를 합한 전국 비임금근로자는 652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3.9%였다.

이 비중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3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전국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2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무급가족종사자는 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의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가족이나 친척을 말한다.

이 비중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정체를 보인 반면 임금근로자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줄어드는 전국적 추세와 달리 광주·전남지역 비중은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 비임금근로자 수는 광주 17만7000명·전남 38만9000명 등 56만6000명으로, 지난 2016년(58만2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전년(54만8000명)에 비해서는 3.3%(1만8000명) 가량 많은 규모다.

전체 근로자 수에 대비한 비중도 2년 연속 늘고 있다.

지난해 광주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8%(74만5000명 중 17만7000명)으로, 2019년(23.3%)과 2020년(23.7%)에 걸쳐 2년째 오름 추세다.

전남 비임금근로자는 전체(98만5000명) 대비 39.5%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과 2020년 비중은 모두 38.1%였다.

광주와 전남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2년 전보다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각각 1.5%포인트, 1.4%포인트 늘어났다.

광주와 전남은 제조업 등 고정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산업 기반이 부족하면서 8개 특·광역시, 9개도 가운데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남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39.5%로, 전국 평균 23.9%를 훌쩍 넘었다.

이 수치는 9개도는 물론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광주 비중(23.8%)도 부산(25.7%)에 이어 8대 특·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전남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지난 1994년부터 27년 동안 전국 최고를 유지해왔다.

17개 시·도 통계를 공개한 1989년부터 1993년까지는 충남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전남이 1위 자리를 꿰찼다.

전남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1989년 64.5%, 1993년 59.5%, 1994년 59.9%, 2000년 58.3%, 2010년 45.5%, 2015년 40.4%, 2020년 38.1%, 2021년 39.5% 등으로 오르락내리락했지만 전국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국내에서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높은 편이다.

2019년 기준 국내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8위였다.

미국(6.1%)의 4배가 넘고 일본(10.0%)의 약 2.5배 수준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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