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폭증에…지역 경제계 방역 ‘비상’
2022년 02월 07일(월) 22:40
금호타이어, 9일까지 전수검사…삼성전자, 자가검진 키트 배포
신세계 자가검진 후 출근·롯데도 문진 실시 등 유통계 방역 강화

7일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모니터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송출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잇따르면서 광주·전남 경제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주력 산업을 주축으로 대규모 사업장들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생산 현장에도 침범, 확산해 자칫 가동 중단 사태가 빚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7일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주요 산업계는 전 직원 자가진단 검사와 출근시 자가문진, 사업장간 셔틀운행 중단 등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우선 금호타이어는 8일과 9일 사이 광주공장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설 연휴 이후 광주·전남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째 2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사업장 내 감염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4일과 25일에도 광주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가검진 키트를 활용해 전수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기아 광주공장) 역시 코로나19 비상상황실을 운영해 감염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임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독려해 최근 광주공장 7400여명의 전 임직원들이 부스터샷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

특히 광주공장 내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조만간 발열과 기침 등 감염 증상이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키트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현재 재택근무 30% 실시와 사적모임 및 법인카드 사용 자제, 광주~수원사업장간 셔틀버스 운행 중단 등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는 광주사업장 전 임직원을 포함해 상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까지 자가진단키트를 배포하기도 했다. 명절 연휴 이후 자가진단 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온 직원들만 출근하도록 하는 등 방역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지역 주력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감염 확산에 따라 각 사업장에서 산발적인 감염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 차질을 빚지는 않았지만, 향후 사업장 내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생산 라인이 멈춰서는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고객들과 직접 대면하고 유동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는 특성 탓에 지역 유통업계도 비상이다.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정부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직원 휴게공간 등을 비롯한 매장에서의 취식을 금지하고, 호객행위와 이벤트성 소공연 등도 금지하기로 했다.

광주신세계의 경우 설 명절 이후 출근하는 직원들은 자가검진을 통해 음성을 확인받은 뒤 출근토록 했으며, 직원들의 휴게공간 등 후방시설과 직원식당 등에는 칸막이를 설치해 감염 발생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 중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기존 재택근무와 회식, 사내동호회 등 단체활동 자제 등 외에도 매일 출근 전 직원 출입통로에서 자가문진을 실시하도록 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선 상태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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