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 커피값 인상에 지역업체 못 버틴다
2022년 01월 09일(일) 19:50 가가
스타벅스, 13일부터 46종 100~400원 인상
영세 업체들 손님 잃을까 저가 고수
절반 이상 개업 3년 못 버티고 폐업
영세 업체들 손님 잃을까 저가 고수
절반 이상 개업 3년 못 버티고 폐업
새해 벽두부터 대형 커피브랜드들이 줄이어 가격을 올리면서 외식물가 기상도가 또다시 흐려졌다.
국내 최대 규모 커피브랜드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355㎖)이 4500원에 달하게 될 정도로 인상 폭이 크지만, 영세 프랜차이즈와 단독 매장은 손님을 잃을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저가를 고수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이후 만 7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이날부터 스타벅스 음료 53종 중 46종이 각각 100원~400원 오른다. 대표 음료인 카페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에서 4500원이 되고 카라멜 마키아또는 5900원이 된다.
스타벅스 측은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양한 비용의 가격 압박 요인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음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트도 같은 이유로 1500원 하던 아메리카노 가격을 2배 가까이 올렸고, 공차코리아는 지난달 전체 37개 음료 중 밀크티·스무디·커피류 등 21종을 200~300원 인상했다.
스타벅스 건을 계기로 할리스 등 다른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형 커피브랜드들이 풍부한 자본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몸집을 키워갈 동안 독자 매장과 영세 프랜차이즈들의 출혈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1000원 아메리카노’로 고객들의 부담을 줄여줬던 한 커피전문점도 지난해 10월 7년 간의 영업을 끝냈다.
이 매장은 10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팔면 50원 가량이 남는데, 심지어 ‘1리터(ℓ) 커피’는 한 잔당 25원 손해가 난다. 결국 사업주는 더 이상 적자를 막기 위해 폐업을 선택했다.
광주 충장로 안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이른바 ‘콜박스 사거리’에서 생과일 음료 전문점을 꾸려온 A(33)씨는 6년여 간 영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셔터를 내린다.
이 매장은 이 기간 동안 커피 외식물가가 4% 오를 동안 아메리카노 1000원을 유지해왔다.
커피 한 잔을 팔더라도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공급하는 원두만 써야 해서 반타작도 못한다는 게 A씨 설명이다.
특히 딸기를 포함한 과일 가격이 최근 급등하는데도 생과일 주스 가격이 1500~2000원 선에 머무르며 수익 악화를 부추겼다.
6년 넘게 광주 수완지구를 기반으로 영업해온 한 딸기 디저트 전문점은 최근 대표 상품 딸기 케이크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16.7% 올렸다.
지난 겨울부터 딸기 가격이 ㎏당 2만4000~2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올랐지만, 예약 구매자 700명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성탄까지 인상을 미뤄왔다. 생크림 가격도 500g당 3800원에서 6000원으로 58% 가량 오르면서 비용 부담은 가중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역에서 운영되는 커피음료점은 광주 2259개·전남 3098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5%(304개), 19.6%(508개) 증가했다.
전남의 커피음료점 증가율은 전국 평균 증가율 16.4%(8만1707개→7만185개)를 크게 웃돌았고, 제주(23.7%), 대구(20.5%)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았다.
KB 경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광주 커피전문점의 58.6%는 개업하고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커피전문점들의 평균 비중 53.4%를 크게 웃돌았다. 전남 커피전문점의 절반 이상(51.8%)도 3년 미만 폐업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국내 최대 규모 커피브랜드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355㎖)이 4500원에 달하게 될 정도로 인상 폭이 크지만, 영세 프랜차이즈와 단독 매장은 손님을 잃을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저가를 고수하고 있다.
이날부터 스타벅스 음료 53종 중 46종이 각각 100원~400원 오른다. 대표 음료인 카페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에서 4500원이 되고 카라멜 마키아또는 5900원이 된다.
스타벅스 측은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양한 비용의 가격 압박 요인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음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커피브랜드들이 풍부한 자본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몸집을 키워갈 동안 독자 매장과 영세 프랜차이즈들의 출혈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1000원 아메리카노’로 고객들의 부담을 줄여줬던 한 커피전문점도 지난해 10월 7년 간의 영업을 끝냈다.
이 매장은 10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팔면 50원 가량이 남는데, 심지어 ‘1리터(ℓ) 커피’는 한 잔당 25원 손해가 난다. 결국 사업주는 더 이상 적자를 막기 위해 폐업을 선택했다.
광주 충장로 안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이른바 ‘콜박스 사거리’에서 생과일 음료 전문점을 꾸려온 A(33)씨는 6년여 간 영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셔터를 내린다.
이 매장은 이 기간 동안 커피 외식물가가 4% 오를 동안 아메리카노 1000원을 유지해왔다.
커피 한 잔을 팔더라도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공급하는 원두만 써야 해서 반타작도 못한다는 게 A씨 설명이다.
특히 딸기를 포함한 과일 가격이 최근 급등하는데도 생과일 주스 가격이 1500~2000원 선에 머무르며 수익 악화를 부추겼다.
6년 넘게 광주 수완지구를 기반으로 영업해온 한 딸기 디저트 전문점은 최근 대표 상품 딸기 케이크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16.7% 올렸다.
지난 겨울부터 딸기 가격이 ㎏당 2만4000~2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올랐지만, 예약 구매자 700명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성탄까지 인상을 미뤄왔다. 생크림 가격도 500g당 3800원에서 6000원으로 58% 가량 오르면서 비용 부담은 가중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역에서 운영되는 커피음료점은 광주 2259개·전남 3098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5%(304개), 19.6%(508개) 증가했다.
전남의 커피음료점 증가율은 전국 평균 증가율 16.4%(8만1707개→7만185개)를 크게 웃돌았고, 제주(23.7%), 대구(20.5%)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았다.
KB 경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광주 커피전문점의 58.6%는 개업하고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커피전문점들의 평균 비중 53.4%를 크게 웃돌았다. 전남 커피전문점의 절반 이상(51.8%)도 3년 미만 폐업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