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업체 5000개 늘었지만 종사자는 6만4000명 줄었다
2021년 12월 28일(화) 21:30
통계청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코로나 한파에 생계형 창업 급증
광주·전남 각 3.8% 2.3% 늘어
광주 종사자 감소율 전국 최고
임차 소상공인 비중 크게 높아져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광주·전남 소상공인 6만4000명이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으로 지난해 생계형 창업이 광주·전남에서 5000곳 늘었지만, 소상공인은 6만4000명 급감했다.

경기침체를 극복하자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곳곳에서 벌어졌지만 광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무보증부 월세는 50% 껑충 뛰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역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광주 8만5000개·전남 11만개 등 19만5000개로 집계됐다.

광주 소상공인 사업체는 지난 2019년 8만2000개에서 이듬해 8만5000개로, 3.8%(3000개) 증가했다. 전남은 10만8000개에서 11만개로, 2.3%(2000개) 늘었다.

전국 사업체 290만2000개 중에서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는 2.9%, 전남은 3.8% 정도였다.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증가율은 4.7%로, 두 지역 증가율(광주 3.8%·전남 2.3%)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소상공인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산업별로 매출액이 10억원에서 120억원 이하이거나, 소기업 중 상시근로자가 제조업·건설업은 10명 미만, 그 외 업종은 5명 미만인 사업체를 말한다.

사업체 수는 늘었지만 지난해 광주·전남 소상공인 종사자는 무려 6만4000명 사라졌다. 특히 광주 종사자 감소율은 전국에서 가장 컸다.

지난해 광주 종사자는 15만9000명으로, 전년(18만8000명) 보다 15.8%(3만명) 급감했다. 전남은 23만8000명에서 20만4000명으로, 14.5%(-3만4000명) 감소했다.

전국 소상공인 종사자는 지난해 557만3000명으로, 전년(644만3000명)보다 13.5%(-87만1000명) 줄었다.

<자료:통계청>
팍팍한 매출사정에 광주 소상공인들은 일 년 동안 사업장을 소유한 비율이 20% 아래로 주저앉았다.

소상공인 가운데 지난해 사업장을 소유한 비중은 광주 19.9%, 전남 30.5%로 나타났다.

전년(광주 21.8%·전남 35.5%)에 비해서는 각각 1.9%포인트, 5.0%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그만큼 임차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비중은 늘었다. 이 가운데 전세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비중은 광주의 경우 3.3%에서 2.8%로, 0.5%포인트 감소했다. 전남 전세 비중은 4.5%로 전년과 같았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부담하는 사업장 임차 보증금은 광주 2015만원·전남 1994만원으로, 전년보다 광주는 2.3%(-47만원) 내리고 전남은 1.4%(27만원) 올랐다.

광주 월세는 112만원에서 106만원으로, 5.4%(-6만원) 하락했고, 전남은 87만원에서 90만원으로 3.4%(3만원) 상승했다.

광주 무보증부 월세는 2019년 71만원에서 다음해 107만원으로, 무려 50.7%(36만원) 뛰었다. 정부가 지난 27일부터 영업시간 제한 소상공인 약 70만개사를 대상으로 지급한 소상공인 방역지원금(100만원) 수준을 월세로 내고 있는 것이다. 전남 무보증 월세는 53만원에서 45만원으로, 15.1%(-8만원) 내렸다.

지난해 전세는 광주의 경우 30.5%(-1059만원) 떨어진 2410만원, 전남은 41.7%(-2514만원) 내린 3517만원으로 조사됐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