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신생기업 3곳 중 1곳 1년도 못 버틴다
2021년 12월 19일(일) 18:00
지난해 지역 신생기업 6만944개
전년보다 광주 2.4%·전남 7.7%↑
제조업은 감소세…광주 역대 최저
2019년 기준 1년 생존율 67%

<자료:통계청>

광주·전남 신생기업 3곳 중 1곳은 1년도 버티지 못하고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신생기업들의 생존율은 생존해 있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전국 최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경제활동을 시작해 매출을 내거나 상용근로자를 고용한 신생기업은 광주 2만6695개·전남 3만4249개 등 6만944개로 집계됐다. 신생기업은 전년보다 광주는 623개(2.4%) 늘고 전남은 2463개(7.7%) 증가했다. 전국 신생기업은 전년보다 6.2%(6만2063개) 증가한 105만8842개로 나타났고, 17개 시·도 가운데 충남(12.3%)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지역에서 매출을 내거나 상용근로자가 있는 ‘활동기업’은 광주 17만6875개·전남 21만9445개 등 39만6020개였다. 각각 전년보다 3.4%(5829개), 전남 5.8%(1만2075개) 증가한 수치다. 전국 활동기업은 4.5%(25만4306개) 증가한 682만850개로 조사됐다.

지난해 지역 신생기업이 광주 2.4%·전남 7.7%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광주·전남 두 지역 모두 제조업 신생기업이 나란히 줄었고, 특히 광주 제조업 신생기업은 최근 10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조업 신생기업은 광주 957개·전남 1720개로, 전년보다 각각 2.0%(-20개), 5.7%(-104개) 감소했다.

전국 제조업 신생기업 감소율은 0.9%였는데, 전남은 경남(-13.2%), 울산(-9.9%), 충북(-6.3%)에 이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자료:통계청>
산업별로 들여다보면 지난해 광주에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감소율이 23.3%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임대사업자(30.3%↑) 등이 많이 늘어난 반면 음식·숙박업(-12.2%), 운수·창고업(-9.6%), 예술·스포츠·여가업(-15.2%) 등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은 신생기업 수가 1년 전보다 줄었다.

전남지역도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 신생기업 감소율이 22.9%로 가장 컸고, 음식·숙박업(-6.6%),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6.2%)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반면 광업(60.0%↑)과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1.9%), 부동산업(26.4%) 신생기업 수는 전년보다 많아졌다.

신생기업 중 ‘기준 연도’까지 생존해 있는 기업의 비율을 뜻하는 생존율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2018년 신생기업 중 2019년까지 생존한 기업 비율로, 코로나19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2019년 기준 지역 신생기업 1년 생존율은 광주 65.6%·전남 65.5%로, 전년보다 각각 2.9%포인트·2.6%포인트 증가했다. 신생기업 3곳 중 1곳(광주 34.4%·전남 34.5%)은 1년도 못 버티고 소멸한다는 의미다.

광주·전남은 척박한 기업환경은 생존주기가 길어질 수록 심각해짐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으로부터 3년 전 시작한 신생기업이 버틴 비율은 광주 42.6%·전남 43.9%로, 두 지역 모두 전국 평균(44.5%)을 밑돌았다.

5년 생존율의 경우 광주는 집계가 이뤄진 지난 2016년부터 3년 내내 최하를 기록하다가 2019년 0.8%포인트 오른 29.6%를 나타내면서 울산(28.3%)에 꼴찌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6년 생존율은 2017년 22.2%, 2018년 23.7%, 2019년 25.3% 등으로 3년 연속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를 나타냈다. 7년 생존율(2018년 19.7%, 2019년 21.2%)도 2년 연속 전국 꼴찌를 놓치지 않았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중 매출액 및 상용근로자가 최근 3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한 고성장기업은 광주의 경우 4개(-6.1%) 감소한 62개·전남은 3개(3.8%) 늘어난 83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20% 이상 고성장기업 중 사업자등록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광주 25개·전남 44개로, 전년보다 광주는 3개(-10.7%) 줄고 전남은 9개(25.7%) 늘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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