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출신 서정복 시인 ‘부칠 수 없는…’ 펴내
2021년 12월 16일(목) 20:30 가가
“내 아내 윤영자는 나보다 먼저 시인이었다. 칠순이 넘은 내게 시를 공부하라 해놓고는 정작 본인은 2017년 7월 18일 아주 먼 여행을 갔다.”
일찍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낸 팔순의 시인이 아내에게 바치는 시집을 펴냈다.
해남 출신 서정복 시인이 펴낸 ‘부칠 수 없는 편지’(문학들)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시편들로 가득하다. 시인의 아내는 처음으로 시를 쓰라고 권했지만 정작 작품집을 발간할 때는 먼 길을 떠나 곁에 없다.
“그 이름을 한번 불러봅니다/ 함께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까슬까슬한 이 천으로 옷을 지어 입고/ 산책하듯 갈 것인데/ 당신의 솜씨를 자랑하며/ 폼낼 것인데”
위 시 ‘부칠 수 없는 편지2’는 아내를 위한 마음이 가득하다.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 외에도 시에는 지난 시절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 시가 많다. ‘나는 아홉 살 가장이었다’, ‘할머니의 깨소금단지’ 등의 작품은 옛 시절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조곤조곤 풀어내는 이야기는 아련한 향수는 물론 삶에 대한 아련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대흠 시인은 해설에서 “80이라는 나이는 새로운 무언가를 받아들이기에는 퍽이나 어렵다는 나이가 아닌가. 그런데도 그는 나의 지적을 달게 받아들이며 더 나은 작품을 쓰기 위해 매진하였다”고 평한다.
한편 서정복 시인은 ‘문학춘추’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조시학’ 신인상을 받았다. 심호 이동주시인 기념사업회장과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일찍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낸 팔순의 시인이 아내에게 바치는 시집을 펴냈다.
해남 출신 서정복 시인이 펴낸 ‘부칠 수 없는 편지’(문학들)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시편들로 가득하다. 시인의 아내는 처음으로 시를 쓰라고 권했지만 정작 작품집을 발간할 때는 먼 길을 떠나 곁에 없다.
위 시 ‘부칠 수 없는 편지2’는 아내를 위한 마음이 가득하다.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 외에도 시에는 지난 시절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 시가 많다. ‘나는 아홉 살 가장이었다’, ‘할머니의 깨소금단지’ 등의 작품은 옛 시절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조곤조곤 풀어내는 이야기는 아련한 향수는 물론 삶에 대한 아련한 느낌을 갖게 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