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모티브로 인간존재·생명정신 그려
2021년 12월 08일(수) 19:50
전숙 시인 다섯번째 시집
‘저녁, 그 따뜻한 혀’펴내
지난 2007년 ‘시와사람’ 신인상으로 등단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숙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저녁, 그 따뜻한 혀’(문학들)를 펴냈다.

시인은 ‘혀’가 지닌 원초성을 모티브로 인간 존재와 생명 정신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낸다.

김종 시인의 “아가페적 사랑을 몸 바꾼 혀는 어머니와 동의어”라는 표현처럼 시인은 혀와 어머니의 사랑을 천착한다.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측은지심’은 우리의 존재와 삶을 돌아보게 하는 기제다.

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슬픔이라는 육식공룡’, 2부는 ‘골목의 온도’, 3부는 ‘사진 한 장의 무게’, 4부는 ‘상처의 연대기’로 구성돼 있다. 시인은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는 질료로 시를 바라보고 사유한다.

강경호 시인은 “신산하고 쓰라린 그의 삶을 지켜보며 시가 액세서리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를 구현하는 수단임을 깨닫게 한다”며 “각성과 성찰을 통해 자신을 이끄는 의지로 작용한다”고 평한다.

한편 전숙 시인은 나주예술문화 대상, 한국가사문학대상 우수상, 고운최치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나이든 호미’, ‘눈물에게’, ‘아버지의 손’, ‘꽃잎의 흉터’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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