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왈츠-황광수·정여울 지음
2021년 11월 13일(토) 18:00 가가
서른두살 나이를 초월한 두 친구의 특별한 우정
44년생 완도 출신 문학평론가 황광수와 76년생 서울 출신 작가 정여울은 나이 차를 넘어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됐다. 함께 책을 읽고, 문학에 대해 토론하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절친’인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021년 9월29일 암으로 투병중이던 황 평론가가 세상을 떠나며 일단 멈췄다.
하지만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이야기는 책으로 묶여나왔고, 그들의 만남은 다시 이어졌다.
황광수, 정여울이 함께 쓴 ‘마지막 왈츠’가 나왔다. 힘들 때마다 용기를 주던 친구의 온기로 지친 하루를 버텨냈던 정 작가는 그와 나눈 수많은 이야기를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아 이 책을 기획했다.
황 평론가가 투병중일 당시 정 작가는 그의 원고를 정리하며 글을 다듬고 편집을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갑작스런 부음으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던 정 작가는 친구가 남긴 미완의 글과 메모를 수습해 ‘마지막 왈츠’를 새롭게 구성했다. 생전에 이 책을 마무리해 절친에게 힘이 되고팠던 작가는 그간 모은 원고에 ‘황광수 선생님을 떠나보내며’라는 글을 새로 더 써서 책을 마무리했다.
문학청년 황광수는 평론이라는 것이 결코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글쓰기와 강연을 평생 해왔다.
책은 ‘선생님’, ‘여울아’로 시작되는 긴 편지 9통과 인터뷰, 그리고 황 평론가의 에세이로 구성돼 있다. 인터뷰는 계간 ‘민주’ 2013년 가을호에 실린 글을 수정하고 다듬었으며 그간 틈틈이 메모해둔 황 평론가의 에세이를 추려 40편으로 엮었다. 특히 에세이는 시적인 울림이 있는 아름다운 아포리즘으로 가득해 평소 시의 형식으로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고인의 뜻을 존중, 원문 그대로 편집했다.
두 사람은 플라톤의 ‘향연’처럼 밤새도록 지속되는 아름다운 우정의 대화를 꿈꿨다. 사랑하는 스승 소크라테스와 함께 밤새도록 수다 떨듯 철학과 인생, 사랑을 이야기하던 당대의 그리스 사람들처럼. 그런데 위기가 찾아왔다. 황 평론가가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여러 차례에 걸친 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두 사람은 새로운 형태의 향연을 고안해냈다. 편지의 형식을 빌려 향연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지만 따로 또 같이,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향연을 이끌어갔다. 그리고 향연의 중심에는 언제나 문학이 있었다.
책의 편집을 맡은 이승원 작가의 글 ‘통방울눈의 사내들이 떠난 유럽 여행’에서는 황 평론가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크레타·1만5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황광수, 정여울이 함께 쓴 ‘마지막 왈츠’가 나왔다. 힘들 때마다 용기를 주던 친구의 온기로 지친 하루를 버텨냈던 정 작가는 그와 나눈 수많은 이야기를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아 이 책을 기획했다.
황 평론가가 투병중일 당시 정 작가는 그의 원고를 정리하며 글을 다듬고 편집을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갑작스런 부음으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던 정 작가는 친구가 남긴 미완의 글과 메모를 수습해 ‘마지막 왈츠’를 새롭게 구성했다. 생전에 이 책을 마무리해 절친에게 힘이 되고팠던 작가는 그간 모은 원고에 ‘황광수 선생님을 떠나보내며’라는 글을 새로 더 써서 책을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플라톤의 ‘향연’처럼 밤새도록 지속되는 아름다운 우정의 대화를 꿈꿨다. 사랑하는 스승 소크라테스와 함께 밤새도록 수다 떨듯 철학과 인생, 사랑을 이야기하던 당대의 그리스 사람들처럼. 그런데 위기가 찾아왔다. 황 평론가가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여러 차례에 걸친 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두 사람은 새로운 형태의 향연을 고안해냈다. 편지의 형식을 빌려 향연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지만 따로 또 같이,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향연을 이끌어갔다. 그리고 향연의 중심에는 언제나 문학이 있었다.
책의 편집을 맡은 이승원 작가의 글 ‘통방울눈의 사내들이 떠난 유럽 여행’에서는 황 평론가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크레타·1만5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