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딸들 소피 카르캥 지음, 임미경 옮김
2021년 11월 07일(일) 10:00 가가
작품을 통해 또 글쓰기에 대한 태도를 통해 우리를 사로잡은 세 작가가 있다. ‘연인’의 작가이며 다양한 글쓰기 실험으로 문학계의 중심에 있었던 마르그리트 뒤라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여성학의 고전 ‘제2의 성’을 쓴 시몬 드 보부아르, 여성의 욕망, 관능을 담은 작품에서 독창적인 존재방식을 찾아낸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이들의 삶과 작품에서 어머니의 영향을 추적한 책이 출간됐다. 프랑스의 기자이자 작가인 소피 카르캥이 쓴 ‘글 쓰는 딸들’은 ‘어머니’를 글쓰기의 출발점으로 삼은 세 딸과 삶으로서의 글쓰기 여정에 딸과 동행한 세 어머니의 이야기다.
세 사람은 시간상으로 앞서거나 뒤선 차이는 있지만 19세기 말, 20세기 전반기를 공유했다. 이들에게는 시대에 맞선 저항자라는 점 외에도 덜 알려진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삶은 물론 작품에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친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 뒤라스의 어머니 마리 도나디외, 보부아르의 어머니 프랑수아즈, 콜레트의 어머니 시도. 이 어머니들은 군림하거나, 지나쳐서 넘치거나, 모든 것을 감싸서 끌어안으려 했다. 그들은 딸을 사랑했다. 무척 사랑하거나, 과도하게 사랑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마리 D.: 양면적 사랑’, ‘시몬 드 보부아르와 프랑수아즈: 지배하는 사랑’, ‘콜레트와 시도: 융합하는 사랑’ 등 세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 책에는 세명의 딸이 작가 이전에 한 인간으로 각자의 현실에서 어머니와 수십년간 엮어내려간 기쁨과 슬픔, 애정과 원망, 배반과 화해의 이야기가 담겼다.
<창비·1만6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세 사람은 시간상으로 앞서거나 뒤선 차이는 있지만 19세기 말, 20세기 전반기를 공유했다. 이들에게는 시대에 맞선 저항자라는 점 외에도 덜 알려진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삶은 물론 작품에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친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 뒤라스의 어머니 마리 도나디외, 보부아르의 어머니 프랑수아즈, 콜레트의 어머니 시도. 이 어머니들은 군림하거나, 지나쳐서 넘치거나, 모든 것을 감싸서 끌어안으려 했다. 그들은 딸을 사랑했다. 무척 사랑하거나, 과도하게 사랑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