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인 운율서 벗어난 ‘시조의 현대성’
2021년 11월 01일(월) 19:30 가가
광주 출신 이송희 시인 평론집 ‘거울과 응시’ 펴내
미디어 네트워크 문화가 강력한 자장을 형성하는 시대, 현대시조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 모든 시는 현재형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러한 정의에 따르면 시조 또한 ‘지금 여기’의 삶을 정형이라는 양식에 담아낸다.
광주 출신 이송희 시조시인이 평론집 ‘거울과 응시’(새미·사진)를 펴냈다.
시인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물음에서 시작되는 자화상이 화가로 하여금 붓을 들게 한 것처럼, 글쓰기 역시 같은 맥락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본다. 이번 책은 기존의 시조문법을 구사한 시조부터 형식과 내용의 변형을 시도한 시조에 이르기까지 두루 담아낸다.
“작가는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보여준다. 이를 통해 미처 의식하지 못해 놓쳐왔던 ‘세상의 이면’을 드러내, 조화롭고 온전한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들의 글쓰기는 단순한 발설이 아니라 분리되고 분열된 것을 통합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저자는 또한 시조에 대한 고정 문법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시조의 현대성’을 경험하게 하는 데 이번 책의 주안점을 뒀다. 다시 말해 기계적인 음수율에서 벗어난 현대시조의 율격을 경험하게 하자는 취지다. 이를 매개로 시조는 어디까지 왔고 또한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하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작가론에서는 현대시조의 서정세계를 다채롭게 펼친 중견과 시인들의 작품이 등장한다. 박정호, 임태진, 노창수, 전원범, 신필영, 김강호, 정혜숙 시인의 작품에 초점을 맞췄다.
2부와 3부는 현대사회의 아픔과 불안에 대한 비망록, 자본주의적 삶의 욕망 등을 나무의 방식으로 사유한다. 경계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일 뿐 상생과 공존을 통해 안과 밖을 향한 열린 사유를 지향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편 전남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로 등단했으며 고산문학대상,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아포리아 숲’, ‘환절기의 판화’ 등의 시집과 평론집 ‘경계의 시학’, 연구서 ‘현대시와 인지시학’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광주 출신 이송희 시조시인이 평론집 ‘거울과 응시’(새미·사진)를 펴냈다.
“작가는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보여준다. 이를 통해 미처 의식하지 못해 놓쳐왔던 ‘세상의 이면’을 드러내, 조화롭고 온전한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들의 글쓰기는 단순한 발설이 아니라 분리되고 분열된 것을 통합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2부와 3부는 현대사회의 아픔과 불안에 대한 비망록, 자본주의적 삶의 욕망 등을 나무의 방식으로 사유한다. 경계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일 뿐 상생과 공존을 통해 안과 밖을 향한 열린 사유를 지향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편 전남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로 등단했으며 고산문학대상,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아포리아 숲’, ‘환절기의 판화’ 등의 시집과 평론집 ‘경계의 시학’, 연구서 ‘현대시와 인지시학’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