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 ‘폐업 속출’·모바일 결제 ‘시장 먹통’…골목상권 갈 길 멀다
2021년 10월 15일(금) 23:00 가가
10년간 지역 나들가게 479개 문닫아
폐업률 광주 65.5%·전남 38.7%
절반 “편의점 전환”…자생력 잃어
전통시장, 모바일 결제흐름 소외
모바일 상품권 ‘10곳 중 3곳’만 가맹
폐업률 광주 65.5%·전남 38.7%
절반 “편의점 전환”…자생력 잃어
전통시장, 모바일 결제흐름 소외
모바일 상품권 ‘10곳 중 3곳’만 가맹
대형 유통매장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골목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소비가 확장되고 있지만 동네상권 경쟁력은 갈수록 뒤쳐지고 있다.
온라인 수주·발주 시스템을 지원하는 ‘나들가게’는 광주·전남에서 지난 10년 간 누적 폐업률 50%를 넘겼고, 온누리 모바일상품권을 받는 전통시장 점포는 3분이 1이 채 되지 않았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서구갑)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10년여 동안 광주·전남 나들가게 폐업률은 51.6%로 집계됐다.
지역별 폐업률은 광주 65.5%·전남 38.7%로, 특히 광주는 평균 폐업률(48.2%)을 크게 웃돌며 전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광주 292개·전남 187개 등 479개가 폐업하거나 나들가게 신청을 취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나들가게’는 지난 2010년 첫 발을 내디뎠다.
실시간 영업정보 분석과 온라인 수발주가 가능한 100만원 상당 POS(전자식 금전 등록기) 시스템을 지원하고 안전시설 개선, 맞춤형 경영 상담 등을 제공한다.
사업 첫해 광주 92개·전남 122개가 개점하면서 지난해까지 광주 538개·전남 605개 등 1143개가 간판을 달아왔다.
하지만 대기업의 골목시장 침투에 자생력을 잃어가며 나들가게 폐업은 늘고 개점은 급속도로 줄고 있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3곳, 전남서는 단 한 곳이 나들가게에 동참했고, 올 들어서는 개점 ‘0곳’을 기록했다.
올 6월 말 기준 나들가게를 유지하고 있는 슈퍼는 광주 246개·전남 418개 등 664개로, 개점한 1143개 중 5분의 3 수준(58.1%)만 남았다.
지난해 광주 11개·전남 21개 나들가게가 문을 닫았고, 올 상반기에도 광주 5개·전남 6개가 폐업했다.
나들가게를 그만둔 전국 4439개의 폐업 사유를 조사해보니 절반 가량인 2200개는 편의점으로 가게를 전환했고, 업종 변경(24%·1070개), 완전 폐업(17%·773개), 신청 취소(9%·396개) 등 순이었다.
송갑석 의원은 “나들가게에 지난 10년 동안 투입된 예산은 1024억원에 달한다”며 “단순 시설 지원에서 벗어나 공동 유통시스템 구축, 온라인몰 제작 등 나들가게 경쟁력을 높이고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전통시장도 효율적인 유통 구조를 갖추기에는 갈 길이 멀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왕·과천)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 점포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가맹률은 올해 8월 말 기준 광주 28.5%·전남 29.0%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전통시장 점포 10곳 중 7곳에서는 모바일 간편결제를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광주 전통시장 점포 5647개 가운데 28.5%인 1607개, 전남은 8308개 중 29.0%인 2409개만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맹을 맺었다.
전국 평균 가맹률 28.6%를 크게 웃돈 시·도는 세종 66.9%(519개 중 347개), 강원 48.6%(8134개 중 3950개), 울산 36.3%(4168개 중 1512개) 등이었다.
이소영 의원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도입 첫해인 지난 2019년 65억8000만원에서 올 8월 기준 2269억5000만원으로 무려 34배나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금 대신 스마트폰 결제가 보편화되는 시점에서 전통시장 가맹 유도와 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온라인 수주·발주 시스템을 지원하는 ‘나들가게’는 광주·전남에서 지난 10년 간 누적 폐업률 50%를 넘겼고, 온누리 모바일상품권을 받는 전통시장 점포는 3분이 1이 채 되지 않았다.
지역별 폐업률은 광주 65.5%·전남 38.7%로, 특히 광주는 평균 폐업률(48.2%)을 크게 웃돌며 전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나들가게’는 지난 2010년 첫 발을 내디뎠다.
실시간 영업정보 분석과 온라인 수발주가 가능한 100만원 상당 POS(전자식 금전 등록기) 시스템을 지원하고 안전시설 개선, 맞춤형 경영 상담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대기업의 골목시장 침투에 자생력을 잃어가며 나들가게 폐업은 늘고 개점은 급속도로 줄고 있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3곳, 전남서는 단 한 곳이 나들가게에 동참했고, 올 들어서는 개점 ‘0곳’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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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지난해 광주 11개·전남 21개 나들가게가 문을 닫았고, 올 상반기에도 광주 5개·전남 6개가 폐업했다.
나들가게를 그만둔 전국 4439개의 폐업 사유를 조사해보니 절반 가량인 2200개는 편의점으로 가게를 전환했고, 업종 변경(24%·1070개), 완전 폐업(17%·773개), 신청 취소(9%·396개) 등 순이었다.
송갑석 의원은 “나들가게에 지난 10년 동안 투입된 예산은 1024억원에 달한다”며 “단순 시설 지원에서 벗어나 공동 유통시스템 구축, 온라인몰 제작 등 나들가게 경쟁력을 높이고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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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왕·과천)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 점포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가맹률은 올해 8월 말 기준 광주 28.5%·전남 29.0%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전통시장 점포 10곳 중 7곳에서는 모바일 간편결제를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광주 전통시장 점포 5647개 가운데 28.5%인 1607개, 전남은 8308개 중 29.0%인 2409개만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맹을 맺었다.
전국 평균 가맹률 28.6%를 크게 웃돈 시·도는 세종 66.9%(519개 중 347개), 강원 48.6%(8134개 중 3950개), 울산 36.3%(4168개 중 1512개) 등이었다.
이소영 의원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도입 첫해인 지난 2019년 65억8000만원에서 올 8월 기준 2269억5000만원으로 무려 34배나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금 대신 스마트폰 결제가 보편화되는 시점에서 전통시장 가맹 유도와 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