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반려동물과의 추억 화폭에 담아요”
2021년 10월 15일(금) 09:00 가가
<41> ‘반려동물 초상화’
반려동물 초상화 작가 안유진·이민경 씨
5년간 1000여점 작업…재능기부도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눈빛’
견종·털색깔 같아도 이미지 달라져
반려동물 초상화 작가 안유진·이민경 씨
5년간 1000여점 작업…재능기부도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눈빛’
견종·털색깔 같아도 이미지 달라져
평생을 가족으로 지내며 아껴주고서도 먼저 떠난 반려동물에게 ‘더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반려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별이 된 반려동물을 추모한다. 장례를 치러주고, 수목장을 하거나, 유골로 보석을 만들어 간직하기도 한다.
함께했던 반려동물을 잊지 않기 위해 택하는 추모 물품 중 하나가 반려동물 초상화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느끼는 상실감을 초상화를 보며 달랜다는 사람들이 많다. 오랜 시간 관찰을 하고 섬세한 작업을 통해 완성한 초상화는 사진을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위로를 주나 보다.
인터넷 포털 서비스나 SNS 등에 ‘반려동물 초상화’ 단어를 검색하면 꽤 많은 결과물이 쏟아진다.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들도 많고 캐리커처부터 세밀화까지 다양한 기법의 초상화가 등장한다. 그만큼 반려동물 초상화를 간직하고 싶은 반려인이 많다는 얘기다.
“반려동물들과 함께 했던 순간의 예쁜 추억을 그림에 담으면서 함께 위로받는 마음입니다. 먼저 떠나보낸 반려인들에게 위로와 기쁨과 행복을 전해주는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의뢰주신 분과 반려동물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순간을 찍은 사진에 따뜻한 감성을 담아 초상화로 제작하고 있는 안유진(활동명 지니)·이민경(콩) 작가. SNS를 통해 자신들의 활동명을 담은 ‘감성초상화 지니콩’으로 의뢰를 받아 초상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수년 간 입시미술을 지도해 오던 두 사람은 지난 2017년부터 반려동물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니 작가의 반려견 슈나우져를 그렸던 게 계기가 됐다.
“11년간 함께 지내온 반려견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아파하던 마지막 해에 처음 아이를 그려보기 시작했어요. 그때 그린 그림들이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저에게 특별한 위로가 된다는 걸 느꼈고, 그때부터 다양한 초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그림을 통해 많은 반려인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초상화는 먼저 떠난 반려동물만을 그리는 건 아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생일 등 특별한 날 선물로 준비하거나 사진 외에 다른 매체로 간직하고 싶은 반려인들이 의뢰를 하는 경우가 절반을 차지한다.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고 싶을 때, 제대로 된 사진이 없어서 그림으로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복구하고자 하는 의뢰인도 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지인에게 줄 위로의 선물로 요청을 하기도 한다.
그림은 사진을 보면서 작업을 하는데, 정밀표현 초상화와 초정밀표현 초상화로 구분된다. 수채화를 기본재료로 사용해 부드러운 톤과 기본 질감을 표현하고 그 위에 색연필이나 마카, 두께감이 있는 물감으로 디테일한 표현이 더해진다. 초정밀 초상화는 여기에 더 섬세하게 들어가 털 한 올 한 올 작은 변화까지 담아낸다.
두 작가가 동물을 그릴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눈이다. 전체적인 외형이나 색감도 중요하지만 반려동물의 이미지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게 눈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릴 때 명암이나 색채의 강도, 각도, 두께 등 사소한 차이로도 전혀 다른 느낌의 결과물이 나오게 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게 눈이나 코 같은 이목구비 생김새라서 더 신경쓰고 작업을 합니다.”
견종이 같고 묘종이 같아도 눈빛이 다르고 모색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표현하는게 흥미롭다. 무엇보다 반려인이 생각하는 반려동물의 가장 예쁜 모습, 가장 즐거웠던 시간의 사진을 보내주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 함께 즐거워진다고도 전한다.
그림을 받아본 이들은 한결같이 감사함을 표현한다. 바로 옆에 있는 반려동물이나 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이 그림에 담겨있다고 만족해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초상화를 의뢰하는 반려인들도 꽤 많다. 올해로 5년차가 된 지니콩 두 사람이 그린 동물 작품수만 대략 1000점 정도나 됐을 정도다.
반려동물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은 마음에 재능기부를 하기도 한다. 지난 2018년에는 크라우드펀딩 텀블벅을 통해 12마리의 고양이들을 모델로 초상화를 그리고 달력으로 제작해 수익금의 20%를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현재 동물병원과 연계에 초상화 제작을 하고 있는데, 그림을 전달받고 눈물 흘리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별이 된 저의 반려동물 초상화를 그리면서 힘들기만 했던 시간들이 조금씩 위로가 되었어요. 그때의 저와 같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분들에게 반려동물 초상화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내 옆에 반려동물이 있다면 가장 행복한 그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인터넷 포털 서비스나 SNS 등에 ‘반려동물 초상화’ 단어를 검색하면 꽤 많은 결과물이 쏟아진다.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들도 많고 캐리커처부터 세밀화까지 다양한 기법의 초상화가 등장한다. 그만큼 반려동물 초상화를 간직하고 싶은 반려인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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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함께 지내온 반려견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아파하던 마지막 해에 처음 아이를 그려보기 시작했어요. 그때 그린 그림들이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저에게 특별한 위로가 된다는 걸 느꼈고, 그때부터 다양한 초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그림을 통해 많은 반려인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초상화는 먼저 떠난 반려동물만을 그리는 건 아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생일 등 특별한 날 선물로 준비하거나 사진 외에 다른 매체로 간직하고 싶은 반려인들이 의뢰를 하는 경우가 절반을 차지한다.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고 싶을 때, 제대로 된 사진이 없어서 그림으로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복구하고자 하는 의뢰인도 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지인에게 줄 위로의 선물로 요청을 하기도 한다.
그림은 사진을 보면서 작업을 하는데, 정밀표현 초상화와 초정밀표현 초상화로 구분된다. 수채화를 기본재료로 사용해 부드러운 톤과 기본 질감을 표현하고 그 위에 색연필이나 마카, 두께감이 있는 물감으로 디테일한 표현이 더해진다. 초정밀 초상화는 여기에 더 섬세하게 들어가 털 한 올 한 올 작은 변화까지 담아낸다.
두 작가가 동물을 그릴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눈이다. 전체적인 외형이나 색감도 중요하지만 반려동물의 이미지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게 눈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릴 때 명암이나 색채의 강도, 각도, 두께 등 사소한 차이로도 전혀 다른 느낌의 결과물이 나오게 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게 눈이나 코 같은 이목구비 생김새라서 더 신경쓰고 작업을 합니다.”
견종이 같고 묘종이 같아도 눈빛이 다르고 모색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표현하는게 흥미롭다. 무엇보다 반려인이 생각하는 반려동물의 가장 예쁜 모습, 가장 즐거웠던 시간의 사진을 보내주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 함께 즐거워진다고도 전한다.
그림을 받아본 이들은 한결같이 감사함을 표현한다. 바로 옆에 있는 반려동물이나 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이 그림에 담겨있다고 만족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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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거나 별이 된 반려동물을 기억하기 위해 초상화를 의뢰하는 반려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안유진·이민경 반려동물 초상화 작가가 그린 작품들. <지니콩 제공> |
반려동물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은 마음에 재능기부를 하기도 한다. 지난 2018년에는 크라우드펀딩 텀블벅을 통해 12마리의 고양이들을 모델로 초상화를 그리고 달력으로 제작해 수익금의 20%를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현재 동물병원과 연계에 초상화 제작을 하고 있는데, 그림을 전달받고 눈물 흘리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별이 된 저의 반려동물 초상화를 그리면서 힘들기만 했던 시간들이 조금씩 위로가 되었어요. 그때의 저와 같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분들에게 반려동물 초상화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내 옆에 반려동물이 있다면 가장 행복한 그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