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자영업자…돈 없어 폐업도 못한다
2021년 10월 11일(월) 20:46 가가
코로나 이후 저소득층 6만4577가구 증가…고소득·중산층 감소
정책자금 일시상환·리모델링 원상복구 등 폐업 목돈 필요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폐업지원 확대 등 맞춤 지원책 절실
정책자금 일시상환·리모델링 원상복구 등 폐업 목돈 필요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폐업지원 확대 등 맞춤 지원책 절실
“가게 문을 닫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폐업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받은 정부 정책자금도 일시상환해야 하고, 리모델링한 상가 원상복구 비용까지 목돈이 들어갑니다. 하루하루 빚만 늘어요.”
광주시 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에 타격을 입은 데다, 인근에 새로운 카페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심각한 경쟁에 치이고 있다.
그동안 정부에서 받았던 정책자금 수천만 원을 일시상환하면서까지 가게를 정리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현재 가게 유리창에 ‘상가 임대’ 현수막을 붙여놓고 장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시간이 흐를 수록 A씨의 빚은 쌓여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 가구의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줄고, 저소득층만 늘어나 소득계층의 하향 이동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에도 목돈이 들어가는 탓에 자영업자의 고충은 심화되고, 경쟁은 가열되면서 저소득층으로 밀려나는 자영업자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 데이터 분기별 자료(비농림어가, 1인 이상 가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계층별 비중에서 저소득층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 고소득층(중위소득의 200% 초과) 13.1%, 중산층(중위소득의 75∼200%) 61.0%, 저소득층(중위소득의 75% 미만) 25.9%로 구성됐으나 올해 2분기에는 고소득층 11.8%, 중산층 59.8%, 저소득층 28.4%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각각 1.3%포인트, 1.2%포인트 감소한 반면 저소득층 비중은 2.5%포인트 증가했다. 가구 수 기준으로는 고소득층과 중산층이 각각 4만7588가구, 7만4091가구 감소했으나 저소득층은 6만4577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7월 이후 나타난 4차 대유행의 영향을 고려하면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을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불황 속 창업으로 인한 업계간 과다경쟁 역시 저소득층 자영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국세통계 100대 생활업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기준 광주지역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는 7만67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2610명) 대비 5.65% 늘었다. 대표적 창업 업종인 커피음료점은 코로나19로 자영업자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같은 기간 1874명에서 2203명으로 무려 17.56%나 증가했을 정도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가 직장인 등 근로자 가구보다 자영업자 가구에 집중된 모습이다”며 “방역 조치 등 불가피한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 지원 등 뿐 아니라, 손실을 이어가지 않고 폐업할 수 있도록 폐업지원도 확대하는 등 맞춤형 지원책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광주시 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에 타격을 입은 데다, 인근에 새로운 카페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심각한 경쟁에 치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 가구의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줄고, 저소득층만 늘어나 소득계층의 하향 이동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에도 목돈이 들어가는 탓에 자영업자의 고충은 심화되고, 경쟁은 가열되면서 저소득층으로 밀려나는 자영업자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각각 1.3%포인트, 1.2%포인트 감소한 반면 저소득층 비중은 2.5%포인트 증가했다. 가구 수 기준으로는 고소득층과 중산층이 각각 4만7588가구, 7만4091가구 감소했으나 저소득층은 6만4577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7월 이후 나타난 4차 대유행의 영향을 고려하면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을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불황 속 창업으로 인한 업계간 과다경쟁 역시 저소득층 자영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국세통계 100대 생활업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기준 광주지역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는 7만67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2610명) 대비 5.65% 늘었다. 대표적 창업 업종인 커피음료점은 코로나19로 자영업자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같은 기간 1874명에서 2203명으로 무려 17.56%나 증가했을 정도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가 직장인 등 근로자 가구보다 자영업자 가구에 집중된 모습이다”며 “방역 조치 등 불가피한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 지원 등 뿐 아니라, 손실을 이어가지 않고 폐업할 수 있도록 폐업지원도 확대하는 등 맞춤형 지원책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