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작가 작품 통해 문화·역사 이해
2021년 06월 01일(화) 20:40
아시아문학 독서 토론모임
12월까지 격주 모임 개최
작가회의 회원 20명 참여
“문학 매개 亞문화중심 역할 모색”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 문인들로 구성된 ‘아시아문학 독서토론 모임’(아문톡)의 세미나 장면.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아시아 문화와 문학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독서토론 모임이 지역에서 열리고 있어 화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에서 아시아 문화의 중심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열리는 독서토론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단체 이름은 ‘아시아문학 독서 토론모임’(아문톡).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 문인들로 구성된 아문톡은 오는 12월까지(오후 7시) 격주로 다듬문학연구소(대의동 83-3)에서 모임을 진행한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독서토론은 지금까지 모두 7차례 진행됐다.

소속 회원들은 채희윤 회장을 비롯해 전용호·조성현·이진·김현주·김민라 소설가, 조진태·김완·나종영 시인 등 모두 20여 명이다.

아문톡이 꾸려진 것은 격년제로 열리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방향성을 고민하던 작가들의 모임에서 비롯됐다. 문인들은 광주가 아시아문학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영미 유럽 중심의 문학 지평을 아시아로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아울러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때마침 광주여대에서 퇴임을 한 채희윤 소설가가 창작공간 ‘다듬문학연구소’를 마련하고 제자와 문단 선후배들과 교류를 이어오던 참이었다. 서로 안부도 묻고 창작을 매개로 친목도모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역과 아시아를 매개하는 문학이라는 화두가 관심사로 대두됐다. 다시 말해 아시아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우리 문학이 아시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동안 많이 읽혀지지 않은 아시아 문학 작품을 함께 읽어나가자는 뜻으로 모아진 것이다.

모임을 이끌어가는 채희윤 회장은 “그동안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몇 차례 열렸지만 지역 작가들이 소외된 느낌이 있었다. 아시아문학을 우리가 잘 몰랐던 측면이 적잖은 원인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아시아 작가들을 알고 준비를 해두면 그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장이 열리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닻을 올린 아문톡은 3월 8일 첫 이란시선집 ‘미친 듯 푸른 하늘을 보았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회가 진행됐다. 첫 발제자는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한 김완 시인이 맡았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갓산 카나파니의 ‘불볕속의 사람들’(엄수경), 아랍 사하르 갈리파의 ‘유산’(채희윤), 시리아 시선 ‘서남아시아의 시’(나종영), 인도네시아 목타르 루비스의 ‘자카르타의 황혼’(전용호), 필리핀·태국·팔레스타인 작가의 ‘단편모음-쓰레기 외 2편’(박관서), 키르기스스탄 친기즈 아이뜨마또프의 ‘백년보다 긴 하루’(조성현) 작품이 다뤄졌다.

발제와 토론은 역사적, 문학적으로 유의미한 아시아 문학 작품 위주로 펼쳐진다. 발제를 맡은 문인이 발제문을 준비하고 다른 작가들은 작품 관련 논문 및 서평을 찾아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모임 당일은 전체 회원들이 참여해 세미나 형식의 토론과 질문을 통해 작품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한다.

간사를 맡고 있는 이진 작가는 “예상했던 것보다 아시아 작가 작품 수준이 좋아 창작에 대한 자극을 받는다”며 “특정 작가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까지 알 수 있어서 시야가 넓혀지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14일에는 제1회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한 몽고 작가 담딘수렌 우리앙카이의 ‘낙타처럼 울 수 있음에’를 주제로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발제는 김철홍 작가가 맡는다. 이후 인도의 로힌턴 미스트리 ‘적절한 균형’(김경희), 방글라데시의 샤힌 아크타르 ‘비랑가나를 찾아서’(김지원), 베트남 응웬 반봉의 ‘사이공의 흰옷’(한경훈)등의 발제가 예정돼 있다. 문의 010-7940-4797.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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