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옥동 시인 “문병란시인 친필 담긴 시집 의미 남다르죠”
2021년 05월 11일(화) 23:00 가가
‘되돌릴 수…’ 발간
작품에 문 시인 첨삭 글도 수록
5·18 단상과 제자 사랑 오롯이
작품에 문 시인 첨삭 글도 수록
5·18 단상과 제자 사랑 오롯이
지난 2015년 타계한 문병란 시인은 “화염병 대신 시를 던진 한국의 저항시인”으로 불린다. 평생 ‘광주의 어머니’ 무등산을 바라보며 문학을 통해 민주화운동에 헌신했으며, 현실의 부조리를 형상화하는 참여시를 썼다. 또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와 5·18 기념재단 이사를 역임하는 등 민주와 민중에 기반한 활동을 펼쳤다.
5월을 맞아 광주 5·18에 대한 단상 등 문병란 시인의 친필이 담긴 글 등을 묶은 시집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공옥동 시인이 펴낸 세 번째 시집 ‘되돌릴 수 없는 시간속에 인연의 불꽃이여’(한림)에는 생전의 문병란 시인이 공 시인에게 첨삭해준 ‘5월’ 관련 친필 원고가 다수 수록돼 있다. 광주 5월을 증언하기 위해 썼던 시와는 또 다른 고인의 5·18에 대한 사유, 제자에 대한 애정 등을 엿볼 수 있다.
공옥동 시인은 “시를 써서 보내면 문 선생님은 늘 하나하나 첨삭을 해서 보내주셨다”며 “이번 시집에는 선생님께서 광주 5월 관련 시를 일일이 고쳐주시고 답을 달아주셨던 부분이 담겨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창작집을 발간하면서 더더욱 스승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던 이유다. 생전의 스승이 “세 번째 시집을 엮을 무렵 내 공옥동 세 번째 시집 ‘서문’을 써주겠다 미리 약속을 주리다”한 말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한다.
다음은 지난 2015년 5·18 당일에 썼던 공 시인의 ‘5월 18일 오후에’라는 짤막한 시다.
“슬픈 연가를 부르는 송아지마냥/ 시 한 수에 연결이 끊긴 채/ 5월의 하늘을 볼 수 없는 오늘이 밉고/ 차라리 그 해에는 5월이 없었어야했다/ 숨쉬기 민망한 날”
이에 대해 문 시인은 “영령에 대한 미안한 마음, 산자들의 부끄러움과 해결 없는 현실에 대한 시대적 고뇌”가 담겨 있다고 평하며 다음과 같은 답을 보낸다.
“‘임을 위한 행진곡’, 5·18항쟁기념곡 그것을 못 부르게 하는(제창금지) 그것은 광주 시민을 졸로 보는 유신찌꺼기 박정희 유신 추종자들의 농간인데 국가기념일 제정 무효화 5·18항쟁 부정하고 싶은 심사가 비틀어진 <김기춘+박근혜> 합작의 저질 현상인데… 국회의원 전체를 무시하는 대단한 유신망령들의 유신을 위한 망령들의 책동”
이에 앞서 공 시인이 2011년 5월 23일 5·18주간에 썼던 ‘5월의 편지’라는 시에도 문 시인은 5월 항쟁 의미를 부연한다
“…이곳저곳에서 젊은이들의 5·18재연에 감사하며/ 아픔만 간직하며 살 수 없기에/ 우리는 또 다른 삶으로의 길을 향한다// 광주/ 무등산/ 망월// 어찌 그리도 걸 맞는 단어들인지/ 이제는 더 이상의 5·18은 없어야 한다”(공 시인의 작품)
“생명의 달이라 일컫는 5월, 그러나 이 땅에선 가장 잔인한 군부 반란의 살육작전(작전명 화려한 휴가)이 있었으니 5월의 아름다움보다 잔인한 전율을 느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유네스코에 등재하지 못하도록 온갖 폄하와 모함, 거짓 역사를 날조한 저들(이명박 정부의 반동적 방해공작)의 제2의 만행(심지어 북한의 특수부대가 와서 그랬다는 어이없는 거짓말), 다시 한번 가증스러운 살인마(殺人魔)들의 간특한 행위에 분노를 금치 못합니다.”(문 시인의 글)
이처럼 문 시인은 광주 5월에 대해 자신의 단상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러면서 이렇게 정의한다. “세계가 인정한 순결하고 정의로운 5·18 민중항쟁 우리 빛고을이 다시 한번 승리하였습니다”라고.
특히 문 시인은 2011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 특설무대에서 열린 5월 마지막 행사와 관련 광주 항쟁 왜곡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기술한다.
“5·18 항쟁시 특수부대가 전두환 노태우의 한국군 소속이 아니라 북한 인민군 특수부대 600명이 한 짓이라 주장하는 친미찬동 극우파 美親놈들, 천안함 사건의 주모자 운운 거짓말 우기는 짓거리, 사이버 특수작전 세계 최강국 운운하는 보도까지 그들의 억지 거짓말을 위하여 북을 무소불위의 최강국이라 찬양하는데 반공법 국가보안법은 왜 이런 허위 사실유포죄, 북한 찬양죄를 눈감아 주나”
이처럼 시집에는 고인이 제자에게 건넨 광주 5월에 대한 견해 등이 다수 수록돼 있다. 또박또박 곧은 글씨로 써내려간 친필은 고인의 성정과 민주화 의지를 보여준다. 이밖에 지난 2016년 발간된 최숙희 시인의 작품집 ‘물수제비 뜨는 은빛물무늬’에도 문 시인의 첨삭 글, 문학에 대한 견해도 담겨 있어 제자 사랑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김현승 시인에게 문 시인과 함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에 등단한 인연이 있는 손광은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선생님 그리운 밤’은 이 세상에 안 계신 선생님에 대한 잊을 수 없는 감화 감동의 살아있는 마음을 독자에게 선생님과의 삶을 다감하게 보여주고 있는 좋은 시”라고 평한다.
한편 공 시인은 서은문병란문학연구소 창립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학예술가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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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연가를 부르는 송아지마냥/ 시 한 수에 연결이 끊긴 채/ 5월의 하늘을 볼 수 없는 오늘이 밉고/ 차라리 그 해에는 5월이 없었어야했다/ 숨쉬기 민망한 날”
이에 대해 문 시인은 “영령에 대한 미안한 마음, 산자들의 부끄러움과 해결 없는 현실에 대한 시대적 고뇌”가 담겨 있다고 평하며 다음과 같은 답을 보낸다.
“‘임을 위한 행진곡’, 5·18항쟁기념곡 그것을 못 부르게 하는(제창금지) 그것은 광주 시민을 졸로 보는 유신찌꺼기 박정희 유신 추종자들의 농간인데 국가기념일 제정 무효화 5·18항쟁 부정하고 싶은 심사가 비틀어진 <김기춘+박근혜> 합작의 저질 현상인데… 국회의원 전체를 무시하는 대단한 유신망령들의 유신을 위한 망령들의 책동”
이에 앞서 공 시인이 2011년 5월 23일 5·18주간에 썼던 ‘5월의 편지’라는 시에도 문 시인은 5월 항쟁 의미를 부연한다
“…이곳저곳에서 젊은이들의 5·18재연에 감사하며/ 아픔만 간직하며 살 수 없기에/ 우리는 또 다른 삶으로의 길을 향한다// 광주/ 무등산/ 망월// 어찌 그리도 걸 맞는 단어들인지/ 이제는 더 이상의 5·18은 없어야 한다”(공 시인의 작품)
“생명의 달이라 일컫는 5월, 그러나 이 땅에선 가장 잔인한 군부 반란의 살육작전(작전명 화려한 휴가)이 있었으니 5월의 아름다움보다 잔인한 전율을 느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유네스코에 등재하지 못하도록 온갖 폄하와 모함, 거짓 역사를 날조한 저들(이명박 정부의 반동적 방해공작)의 제2의 만행(심지어 북한의 특수부대가 와서 그랬다는 어이없는 거짓말), 다시 한번 가증스러운 살인마(殺人魔)들의 간특한 행위에 분노를 금치 못합니다.”(문 시인의 글)
이처럼 문 시인은 광주 5월에 대해 자신의 단상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러면서 이렇게 정의한다. “세계가 인정한 순결하고 정의로운 5·18 민중항쟁 우리 빛고을이 다시 한번 승리하였습니다”라고.
특히 문 시인은 2011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 특설무대에서 열린 5월 마지막 행사와 관련 광주 항쟁 왜곡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기술한다.
“5·18 항쟁시 특수부대가 전두환 노태우의 한국군 소속이 아니라 북한 인민군 특수부대 600명이 한 짓이라 주장하는 친미찬동 극우파 美親놈들, 천안함 사건의 주모자 운운 거짓말 우기는 짓거리, 사이버 특수작전 세계 최강국 운운하는 보도까지 그들의 억지 거짓말을 위하여 북을 무소불위의 최강국이라 찬양하는데 반공법 국가보안법은 왜 이런 허위 사실유포죄, 북한 찬양죄를 눈감아 주나”
이처럼 시집에는 고인이 제자에게 건넨 광주 5월에 대한 견해 등이 다수 수록돼 있다. 또박또박 곧은 글씨로 써내려간 친필은 고인의 성정과 민주화 의지를 보여준다. 이밖에 지난 2016년 발간된 최숙희 시인의 작품집 ‘물수제비 뜨는 은빛물무늬’에도 문 시인의 첨삭 글, 문학에 대한 견해도 담겨 있어 제자 사랑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김현승 시인에게 문 시인과 함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에 등단한 인연이 있는 손광은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선생님 그리운 밤’은 이 세상에 안 계신 선생님에 대한 잊을 수 없는 감화 감동의 살아있는 마음을 독자에게 선생님과의 삶을 다감하게 보여주고 있는 좋은 시”라고 평한다.
한편 공 시인은 서은문병란문학연구소 창립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학예술가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