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반려견과 산책 “목줄·배변봉투 필수…‘매너 워터’도 챙겨요”
2021년 04월 09일(금) 10:00 가가
‘행복한 동행’ 반려동물과 함께하시개 <30> 반려견과의 산책, 이것만은 꼭!
반려견 소변 ‘매너 워터’로 뒷처리
봄철 풀밭 진드기·유박비료 조심해야
심장사상충·구충제 복용…정기검진도
반려견 소변 ‘매너 워터’로 뒷처리
봄철 풀밭 진드기·유박비료 조심해야
심장사상충·구충제 복용…정기검진도
반려견 사랑이가 매달 정기적으로 접종하는 예방약이 있다. 심장사상충약과 구충제다. 매달 병원에 갈 때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약만 구입해 집에서 먹일까 생각도 해봤지만 결국 사랑이는 매달 동물병원을 찾는다.
평소 반려견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고 해도 전문적인 부분에서는 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번 수의사를 만나 별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좀 더 세심하게 살필 수 있어서 만족한다.
겨울에는 바깥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아서 지난 1~2월에는 접종을 잠시 멈췄다. 그리고 3월부터 다시 병원을 찾았다. 사랑이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의 계절이다.
몸도 마음도 설레는 봄, 즐거운 산책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타인에 대한 배려도 생각해야 하는 반려견과의 산책, 건강과 매너 모두 챙기는 스마트한 반려가족이 되어보자.
◇예방접종은 잘 했나요
3월 중후반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더니 벌써 모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모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듯이 모기는 반려견들에게도 해로울 수 있다. 심장사상충을 전파할 수 있는 빨간집모기, 중국얼룩날개모기 등으로부터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매달 심장사상충 약을 급여해줘야 한다.
구충제도 필수다. 산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외부 기생충에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다. 진드기나 옴, 벼룩, 개선충, 모낭충, 살인진드기 등 기생충으로부터 반려견을 지킬 수 있도록 구충제도 매달 먹여주는게 좋다. 복용하거나 바르는 약이 있으며, 약마다 기생충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수의사와 상의해서 급여할 수 있도록 한다.
산책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진드기다. 반려견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는 진드기의 정체는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우거진 풀숲 등은 산책 장소에서 제외시키는게 최선책이다. 예방 목걸이 또는 바르거나 뿌려주는 외부 진드기 퇴치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잔디밭이나 풀밭을 산책했다면 귀가 후 목욕을 시킨 다음 반드시 털 안쪽까지 몸을 꼼꼼하게 살피도록 한다.
◇산책 중 ‘유박비료’ 조심해요
화단이나 텃밭을 산책할 때는 유박비료를 조심해야 한다. 유박비료는 피마자(아주까리), 쌀겨, 유채 등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비료로, 꽃이나 나무, 작물 등이 잘 자라도록 겨울에서 봄에 걸쳐 뿌린다.
문제는 유박비료의 주원료인 피마자에 들어있는 리신이라는 독성이다. 식물독 중에 최강이라는 리신에는 청산가리의 6000배인 독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아지에게서 나타나는 리신중독 증상은 구토, 고열, 복통, 출혈성 설사, 발작, 보행 장애, 황달 등이다. 특히 유박비료를 바로 삼켰을 때보다 여러 번 씹어 먹어서 소화했을 때 더욱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
리신에 대한 해독제는 없으며 가장 좋은 치료법은 유박비료 섭취 후 2시간 이내에 구토 유발, 위세척, 활성탄 투약 등을 통해 체내로 흡수되는 리신의 양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광주동물메디컬센터 송정은 원장은 “유박비료는 사료와 비슷한 형태인데다 고소한 냄새로 인해 강아지가 사료로 착각해 먹을 수 있으니 견주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강아지가 유박비료를 먹었거나 먹은 것으로 의심되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책 매너 얼마나 알고 있나요?
즐겁게 시작했던 산책시간이 불안과 불쾌함으로 끝나기도 한다. 비반려인들과의 마찰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운 반려견과 좀 더 당당하게 산책하기 위해서는 반려인들의 꾸준한 노력도 필요하다.
‘매너 워터’라는 게 있다. 반려견의 소변을 씻어주기 위한 물이다. 반려동물 천만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엔 의식수준이 높아져 배변봉투 지참은 기본이 돼 있다. 배변을 치우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는 의무감도 있지만 의식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소변은 어떨까.
수컷의 경우 전봇대나 건물 벽 등에 소변을 보면서 영역표시를 한다. 본능적인 행동이라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불쾌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럴 때 준비해 간 물을 부어서 씻어주는 것도 산책매너 중 하나다. 잔디밭이나 맨바닥에 소변을 볼 때에도 부어주는게 좋다. 보통 페트병에 물을 담아 다니는 경우가 많으며 매너워터를 담는 전용용기가 판매되기도 한다.
이외에 반려견과의 산책시 목줄과 배변봉투는 필수품이다. 더불어 줄을 놓쳤다거나 풀어질 경우를 대비해 견주의 연락처가 적힌 인식표를 달아준다. 산책 도중 지칠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를 할 수 있도록 시원하게 마실 물도 준비한다.
대형견이나 맹견은 반드시 입마개를 해줘야 한다. 맹견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내 반려견은 괜찮다”는 생각을 버리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책임있는 견주의 모습을 보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목줄은 길이 조절을 잘해야 한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좋지만 산책중인 사람이나 다른 산책견과의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줄을 너무 길지 않게 해준다. 코로나19 관련 반려견 산책 예방수칙에 따라 다른 사람이나 동물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산책과정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회성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억지로 인사를 부추길 필요는 없다. 서로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을 할 경우라면 괜찮지만 간혹 두려워하거나 또는 입질이 있는 반려견과의 산책시에는 견주가 주저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럴 때는 빠르게 지나가주는 것이 예의다.
/글·사진=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겨울에는 바깥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아서 지난 1~2월에는 접종을 잠시 멈췄다. 그리고 3월부터 다시 병원을 찾았다. 사랑이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의 계절이다.
몸도 마음도 설레는 봄, 즐거운 산책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타인에 대한 배려도 생각해야 하는 반려견과의 산책, 건강과 매너 모두 챙기는 스마트한 반려가족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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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산책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도록 한다. |
3월 중후반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더니 벌써 모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모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듯이 모기는 반려견들에게도 해로울 수 있다. 심장사상충을 전파할 수 있는 빨간집모기, 중국얼룩날개모기 등으로부터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매달 심장사상충 약을 급여해줘야 한다.
산책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진드기다. 반려견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는 진드기의 정체는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우거진 풀숲 등은 산책 장소에서 제외시키는게 최선책이다. 예방 목걸이 또는 바르거나 뿌려주는 외부 진드기 퇴치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잔디밭이나 풀밭을 산책했다면 귀가 후 목욕을 시킨 다음 반드시 털 안쪽까지 몸을 꼼꼼하게 살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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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이나 텃밭을 산책할 때는 반려견이 유박비료를 먹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화단이나 텃밭을 산책할 때는 유박비료를 조심해야 한다. 유박비료는 피마자(아주까리), 쌀겨, 유채 등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비료로, 꽃이나 나무, 작물 등이 잘 자라도록 겨울에서 봄에 걸쳐 뿌린다.
문제는 유박비료의 주원료인 피마자에 들어있는 리신이라는 독성이다. 식물독 중에 최강이라는 리신에는 청산가리의 6000배인 독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아지에게서 나타나는 리신중독 증상은 구토, 고열, 복통, 출혈성 설사, 발작, 보행 장애, 황달 등이다. 특히 유박비료를 바로 삼켰을 때보다 여러 번 씹어 먹어서 소화했을 때 더욱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
리신에 대한 해독제는 없으며 가장 좋은 치료법은 유박비료 섭취 후 2시간 이내에 구토 유발, 위세척, 활성탄 투약 등을 통해 체내로 흡수되는 리신의 양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광주동물메디컬센터 송정은 원장은 “유박비료는 사료와 비슷한 형태인데다 고소한 냄새로 인해 강아지가 사료로 착각해 먹을 수 있으니 견주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강아지가 유박비료를 먹었거나 먹은 것으로 의심되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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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워터’ 등 기본 예의만 잘 지켜도 반려견과 즐거운 산책을 할 수 있다. |
즐겁게 시작했던 산책시간이 불안과 불쾌함으로 끝나기도 한다. 비반려인들과의 마찰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운 반려견과 좀 더 당당하게 산책하기 위해서는 반려인들의 꾸준한 노력도 필요하다.
‘매너 워터’라는 게 있다. 반려견의 소변을 씻어주기 위한 물이다. 반려동물 천만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엔 의식수준이 높아져 배변봉투 지참은 기본이 돼 있다. 배변을 치우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는 의무감도 있지만 의식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소변은 어떨까.
수컷의 경우 전봇대나 건물 벽 등에 소변을 보면서 영역표시를 한다. 본능적인 행동이라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불쾌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럴 때 준비해 간 물을 부어서 씻어주는 것도 산책매너 중 하나다. 잔디밭이나 맨바닥에 소변을 볼 때에도 부어주는게 좋다. 보통 페트병에 물을 담아 다니는 경우가 많으며 매너워터를 담는 전용용기가 판매되기도 한다.
이외에 반려견과의 산책시 목줄과 배변봉투는 필수품이다. 더불어 줄을 놓쳤다거나 풀어질 경우를 대비해 견주의 연락처가 적힌 인식표를 달아준다. 산책 도중 지칠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를 할 수 있도록 시원하게 마실 물도 준비한다.
대형견이나 맹견은 반드시 입마개를 해줘야 한다. 맹견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내 반려견은 괜찮다”는 생각을 버리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책임있는 견주의 모습을 보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목줄은 길이 조절을 잘해야 한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좋지만 산책중인 사람이나 다른 산책견과의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줄을 너무 길지 않게 해준다. 코로나19 관련 반려견 산책 예방수칙에 따라 다른 사람이나 동물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산책과정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회성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억지로 인사를 부추길 필요는 없다. 서로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을 할 경우라면 괜찮지만 간혹 두려워하거나 또는 입질이 있는 반려견과의 산책시에는 견주가 주저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럴 때는 빠르게 지나가주는 것이 예의다.
/글·사진=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