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맞읍시다
2021년 04월 07일(수) 23:00

[우빈 광주 광산구의사회 공보이사, 송정 성심정형외과의원 원장]

올해도 어김없이 꽃 피는 봄은 찾아 왔다. 예전과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2019년 10월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에 의한 감염이 지속된 지 어언 1년 6개월이 다 돼 가고 그로 인해 생활 패턴이 크게 변화했다는 것이다.

‘햇살이 퍼지는 모양, 후광, 또는 왕관’이라는 라틴어 의미의 코로나(Corona) 바이러스는 이미 사스(SARS: 급성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 등으로 악명이 높았으며, 이번 코로나19의 경우 그 끈질긴 전염성으로 전 세계의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무증상 감염에서부터 중증 폐렴 및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있고, 특히 고령층 등 취약 계층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크고 작은 대유행(pandemic)을 겪어 왔으며 언제 다시 재유행할지 모르는 공포 안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 가족과 이웃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 안에 갇혀 지내며 삶을 영위해 왔다. 하지만 새봄을 맞아 우리는 다시 가족 친지들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고,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고, 동료들과 퇴근 후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예전의 일상을 꿈꾸는 중이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접종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열차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건 당국은 집단 면역 혹은 무리 면역 (Herd immunity)을 통해 60~70% 이상의 면역률을 얻을 때 마스크를 벗고 지내는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생산 지수(1.4~3.3 추정)를 근거로 한 것이다. 집단 면역이 생성되면 바이러스 감염이 퍼지는 통로가 막히며, 이는 우리를 지켜 주는 ‘방패’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최대한 신속하게 예방 접종을 실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기회를 막아 집단 면역률을 높이는 것이다.

누군가는 새로 개발된 백신에 대한 두려움에, 혹은 누군가는 미덥지가 않아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집단 면역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가족과 이웃 및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행동인 것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맞을 때 발생한 수 있는 부작용들은 발열·근육통·오한·두통·피로감 등의 비교적 가벼운 증상들과 아나필락시스·경련·혈전증·사망 등의 중증 의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마냥 두려움에만 떨고 있을 수는 없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열차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우리는 이에 올라타야만 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말처럼, 부작용들에 대한 대처 방법들 역시 접종 의료진들에 대한 의무 교육, 119 이송 체계 강화, 피해 보상에 대한 행정 체계의 강화 등을 통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필자가 속한 광산구 의사회는 광주보훈병원에 마련된 접종 센터에서 많은 구민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을 시행하고,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한 상태이다. 백신 접종 및 부작용에 대한 대응에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는 본인의 병원을 휴진하면서까지 의료 봉사를 자처한 의료진들의 참여 노력으로 얻어진 산물이다.

인류가 처음으로 겪는 코로나19. 앞으로도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생길 지, 몇 번의 유행이 더 오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믿고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진다면 승리는 우리 인류의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 건강하게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받고, 서로가 서로의 ‘방패’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