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받은 패자’ 광주FC
2021년 03월 08일(월) 00:00
K리그1 홈 개막전 울산에 0-1
엄원상·이으뜸 등 공격진 8개 슈팅
공·수서 압도하며 박수 갈채 받아

지난 6일 광주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2021 홈개막전에서 광주 김종우(왼쪽에서 두 번째)가 상대와 공을 다투고 있다. <광주FC 제공>

홈 개막전을 치른 광주FC가 박수 받은 ‘패자’가 됐다.

광주FC는 지난 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K리그1 2021 2라운드 경기에서 0-1패를 기록했다.

광주는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울산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관중석을 채운 1953명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앞선 수원삼성과의 개막전에서 단 2개의 슈팅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던 광주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8개의 슈팅을 날렸다. 이 중 5개는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힌 유효슈팅이었다.

광주의 핵심 엄원상은 물론 김주공, 김종우, 한희훈이 슈팅 행진에 가담했다. 특히 김호영 감독이 ‘공·수의 복안’이라고 내세운 이으뜸 카드도 위력적이었다.

김호영 감독은 이날 엄원상을 원톱으로 해 이으뜸-김종우-이찬동-김주공을 2선에 배치했다. 앞선 수원삼성전에서 전면에 섰던 김주공이 측면으로 빠졌고, 송승민을 대신해 이으뜸이 전진 배치됐다.

김호영 감독은 경기 전 “측면 수비수지만 좋은 공격 능력을 가지고 있고, 패싱을 적극 활용하려고 투입했다”며 “상대 윙백 김태환의 오버래핑을 저지하기 위한 수비와 공격 두 가지 복안이다”고 이으뜸의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으뜸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머리와 발로 공세를 펼쳤다. 조현우를 놀라게 한 강력한 왼발슈팅도 몇 차례 선보이면서 공격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기대 대로 울산의 공세를 차단하는 역할에서도 만점활약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김호영 감독은 “오른쪽에서 거의 상황이 없었다. 이동준 돌파, 김태환 오버래핑을 막았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하고 세트피스에서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여줬다”고 이으뜸의 활약을 평가했다.

이으뜸 카드로 분위기를 바꾼 광주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투지’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 시즌 K리그1 ‘우승후보’인 울산을 상대로 광주는 투지에서 압승을 거뒀다.

김호영 감독은 “적극적으로 했고, 골도 많이 때렸고,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득점을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모든 부분에서 울산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며 “이런 잠재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감사하다”고 선수들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중원을 지킨 주장 김원식을 중심으로 선수들은 온몸을 날려 울산을 저지했다.

광주로 복귀한 윤보상도 수비라인의 기싸움을 주도하며 특급 실력을 보여줬다.

김호영 감독은 “선방 능력뿐만 아니라 기싸움에서 수비라인에 힘이 되어주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고마운 선수다”고 윤보상의 활약을 언급했다.

희망을 찾은 광주는 첫 승 사냥을 위한 강행군에 나서게 된다. 10일 오후 7시 대구 안방으로 가 3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13일 안방으로 돌아와 오후 2시 전북현대와 대결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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