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전북지역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이 역대 최고 모금액인 104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는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폐막식을 하고 사랑의 온도탑이 164도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목표치인 63억9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액수이자 전국 최대 나눔 온도다.

이로써 1999년 캠페인 개시 이래 22년 연속 100도를 달성하게 됐고, 첫 100억 기부금액을 넘겼다.

앞서 전북모금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부 여건이 여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액을 지난해 78억1800만원에서 낮췄다. 첫 하향 조정이었다. 모금 기간도 73일에서 62일로 단축했다.

그러나 익명 기부자와 개인 사업자들의 온정이 더해지면서 모금이 시작된 지 45일 만에 목표액을 훌쩍 넘어섰다.

개인 기부액은 63억5300만원으로 전년 48억2500만원보다 크게 증가하며 전체 기부액의 약 60％를 차지했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와 ‘김달봉’이란 이름을 남긴 익명 기부자, 임실군 저소득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3억7000만원을 전달한 익명 기부자 등이 목표액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또 12년째 수급비와 장애 수당 등을 모아 기부하는 김규정·홍윤주 부부 등을 비롯한 개인 기부자들과 매해 기부를 하던 기업들과 개인 사업자들도 앞장서 사랑의 온도탑을 올렸다.

특히 고창군은 179도를 기록했다. 목표액보다 79%의 모금액이 더 모였다는 뜻이다.

성금모금액은 총 5억3671만5570원으로 애초 목표액인 3억원보다 2억3668만원 이상이 더 모금됐다.

이는 어려울수록 한마음으로 돕자는 군민들의 잇따른 온정이 힘을 발휘해 목표액을 훌쩍 넘으며 지난해 총 모금액과 대비해도 124%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탁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돼 소외계층의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명절위문금 그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각종 복지사업 등이 사용된다.

김동수 전북모금회장은 “코로나19로 모금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역대 최고액, 최고 모금 온도를 달성한 것은 어려울 때일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도민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라며 “성금은 홀로 지내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 등 저소득가정과 도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