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 가이아 빈스 지음
2021년 01월 15일(금) 12:00 가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2020년 최고의 과학 성과로 ‘코로나 19 백신 개발’을 꼽는다. “연구자들이 이처럼 공개적이고 빈번하게 협력한 적은 없었다”는 언급은 인간이 “지성을 갖춘 사회적 동물”임을 뜻한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많은 부분을 타인에게 의존한다. 맹수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예민한 후각이나 시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야 존재할 수 있다.
‘인간이 다른 모든 종을 뛰어넘을 수 있는 비밀은 유전자, 환경, 문화다’. 영국의 과학 저술가인 가이아 빈스는 ‘초월’이라는 책에서 인류사를 재조명한다. 빅뱅부터 포스트 사피엔스에 이르는 인류사가 특유의 담대한 통찰로 펼쳐진다.
저자는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적응의 형태를 진화시켰다고 본다. 그 중심에 ‘문화’가 있었다. 불, 언어, 미, 시간이라는 4가지 문화적 발견은 인간이 우주 객체가 아닌 변화 주체라는 역량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생명 의미는 유전자를 영구히 보존하는 데 있다. 인간의 문화적 목표는 유전자 선택은 물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존재 여부를 결정하는 부분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저자는 모든 종을 뛰어넘는 초월종이 된 인간 진화 결과로 ‘인류세’(인간이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사용하면서 시작된 지구 환경의 변화 시기)가 탄생했다고 본다. 이는 또 다른 초월의 과정을 거쳐 신세계로 나아갈지, 아니면 지구와 함께 자멸할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저자는 인류가 가진 가능성을 주목하며 한편으로 인류가 지닌 책임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쌤앤파커스·2만2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인간은 생존을 위해 많은 부분을 타인에게 의존한다. 맹수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예민한 후각이나 시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야 존재할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적응의 형태를 진화시켰다고 본다. 그 중심에 ‘문화’가 있었다. 불, 언어, 미, 시간이라는 4가지 문화적 발견은 인간이 우주 객체가 아닌 변화 주체라는 역량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