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내륙철도
2020년 11월 25일(수) 00:00
“길이 열리면 자연스럽게 왕래도 잦아지고 교류도 활성화된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달빛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국회포럼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건설 사업은 203.7km 구간을 고속화철도를 통해 최고 시속 250km로 달려 영호남을 한 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4조 원대의 대형 국책사업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영호남 상생 공약이기도 하다.

수십 년 이어 온 영호남의 현안 사업인 달빛내륙철도 건설은 지역 균형 발전과 동서 화합 차원에서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현실화되지 못한 것은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도권 집중 탈피 및 분산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과 남부 경제권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사업 추진에 대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철도망은 남북 위주로 구축되면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불러 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가 국책사업을 진행할 때 경제성만 따지다 보니 지역 균형 발전 측면을 간과한 면도 있다. 이 때문에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만 광역 철도망이 집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충청 이남의 동서를 잇고 있는 지자체들은 낙후화가 가속화되면서 현재 인구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거나, 인구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달빛내륙철도는 이러한 낙후 지역의 발전 기회를 확보하고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체적으로 유발·잠재 수요 등이 평가 항목으로 반영되는 것이 철도사업이긴 하지만, 달빛내륙철도만큼은 ‘영호남 화합’이라는 점에서 동서 공동체 회복 같은 화합 비용 등이 우선 반영되었으면 한다.

영호남은 과거 험준한 산맥으로 갈라져 사람과 물자의 왕래가 어렵다 보니 지역 간 편견과 갈등의 벽도 높았다. 하지만 광주와 대구는 꾸준한 달빛 동맹 교류를 통해 그 벽을 허물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 진정한 상생과 화합의 시대를 맞아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달빛내륙철도 건설 시기를 보다 앞당겨야 할 것이다.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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