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 ‘미화원 부정채용 의혹’ 싸고 전면전 양상
2020년 10월 14일(수) 18:00
시, 의원 고소에 시의회 규탄 결의문 채택…전직 시의원·시민단체 1인 시위

나주시의회 전직 의원들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 고발에 대한 나주시장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환경미화원 채용 부정 의혹과 관련 나주시와 의회의 충돌이 전면전 양상이다. 시의원의 5분 발언으로 촉발된 갈등 양상이 해결될 기미는커녕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마냥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나주시가 시의원을 고소하자 시의회는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고, 전직 의장 등 지역 정치권도 가세해 나주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14일 나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2일 제228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나주시 간부공무원의 나주시의회 의원 고소 규탄과 나주시장 공식사과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은 찬반 논란 끝에 전체 의원 15명 중 8명이 찬성해 통과됐다.

이들은 “시의원의 5분 발언은 고유권한으로 시와 공무원이 이를 폄훼·침해하고 고소를 한 것에 대해 규탄한다”며 “의정활동 방해와 발목잡기를 중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전직 시의원 등 지역 정치권도 가세했다.

전직 의장 3명 등 전직 시의원 20명은 지난 11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등을 촉구했다.

지역 시민단체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나주사랑시민’ 안희만 상임이사는 13일째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진보당과 민주노총 등도 1인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환경미화원 부정 채용 의혹은 지난달 4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지차남 의원이 “환경미화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점수 조작, 금품 수수 정황 등이 있다”며 행정사무 감사 특위 구성을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지난달 18일 나주시가 관계 공무원 이름으로 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전면적으로 확전됐다.

/나주=김민수 기자 km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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