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퇴장 2장 … 광주FC, 씁쓸한 패배
2020년 09월 28일(월) 18:30
파이널라운드 데뷔전, 포항에 3-5 역전패
0-2서 펠리페·윌리안·엄원상 역전극 연출
선수들 수적 열세 극복 못해…다음 경기도 차질

펠리페

광주FC의 포항전 첫승 도전이 보이지 않은 벽에 막혔다.

광주는 지난 27일 2020 K리그1 2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포항스틸야드로 갔다. 이 경기는 광주의 역사적인 파이널라운드 데뷔전이었다. 유일하게 승이 없는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했던 경기, 후반 25분까지는 명승부였다.

0-2로 뒤진 후반 10분 펠리페가 잠자던 광주 공격에 불을 붙였다.

김주공의 패스를 받은 펠리페가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도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16분에는 앞서 골대 불운에 울었던 윌리안이 주인공이 됐다. 왼쪽 측면에서 감아 찬 공이 다시 한번 골대를 때렸지만, 이번에는 공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엄원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윌리안과 김주공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불발됐지만 흐른 공을 잡은 엄원상이 왼발로 시원한 포물선을 그렸다. 포항 송민규와 ‘영플레이어상’ 경쟁 중인 엄원상의 카운터 펀치였다.

광주의 뜨거운 공세 속 포항도 만만치 않았다. 2분 뒤 선제골 주인공 일류첸코가 광주 수비를 뚫으면서 승부를 3-3 원점으로 되돌렸다.

K리그 팬들을 환호케하는 멋진 승부였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K리그 팬들의 입맛이 개운치 못했다.

연달아 나온 레드카드 두 장에 다시 한번 광주는 달갑지 않은 판정 논란 주인공이 됐다.

후반 31분 광주는 페널티킥으로 포항에 3-4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와 함께 광주는 수적 열세에 빠졌다.

앞서 포항 일류첸코가 광주 진영에서 골키퍼 이진형을 앞에 두고 넘어졌다. 수비진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과격한 신체 접촉은 없었다. 헐리우드 액션에 가까운 장면이었지만 레드 카드는 광주 수비수 홍준호에게 향했다.

후반 35분 다시 한번 광주가 발을 동동 굴렸다.

공을 잡은 펠리페가 움직이는 순간 포항 김광석이 뒤에서 어깨를 잡아당겼다. 펠리페가 양손을 펼쳐 심판에 어필했지만 반응은 없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상황에서는 빛의 속도로 레드 카드가 나왔다.

펠리페가 몸을 붙잡고 있던 김광석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했다며 퇴장 징계를 받았다.

광주는 남은 시간 9명의 선수로 외로운 싸움을 했고 경기는 3-5 역전패로 끝났다.

광주는 지난 21라운드 상주전에서도 ‘핸드볼 반칙’ 논란으로 속앓이를 했다.

K리그 팬들의 비난 목소리가 높았던 장면, 당시 심판평가위원회 결론은 ‘근거 부족’이었다.

당시 심판평가소위원회는 “상주 이근호의 핸드볼 여부는 영상 분석으로도 명확하게 볼이 손에 맞은 근거가 부족하여 VAR체크 후 득점인정 판정 적절”하다고 결론내렸다.

광주는 이 경기 패배에도 22라운드 성남전 극적인 승리와 함께 기적 같은 파이널A 진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된 광주는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부터 씁쓸한 경험을 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진섭 감독은 오히려 ‘내탓이오’를 외쳐 광주팬들의 설움은 더 커졌다.

박진섭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다독여야 했는데 선수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2명이나 퇴장을 당했다. 내 잘못인 것 같다”며 “후반 들어 우리만의 플레이를 선보였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수비 실수로 실점을 한 부분은 아쉽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는 공·수의 핵심 선수가 퇴장당한 만큼 다음 일정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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