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장환마을] 사시사철 펄떡이는 바다…호미와 배 한척만 있으면 먹고 산다
2020년 09월 11일(금) 18:00 가가
김·주꾸미·서대·소라·갯장어·꽃게…공동 양식장엔 바지락·낙지
득량도·소록도 관광자원도 풍부…‘문여도’ 감성돔 낚시객 손짓
어촌계 가입 문턱 낮춰 귀어 늘리고 항구·도로 등 환경 개선 박차
득량도·소록도 관광자원도 풍부…‘문여도’ 감성돔 낚시객 손짓
어촌계 가입 문턱 낮춰 귀어 늘리고 항구·도로 등 환경 개선 박차


청정해역 득량만을 마주하고 있는 장환마을은 계절마다 신선하고 다양한 어종들로 어민들에게 풍족한 삶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장환항과 마을 전경.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장흥군 관산읍의 작은 어촌인 장환마을은 일찍이 ‘호미와 배 한 척만 있으면 먹고 산다’는 말이 돌 정도로 신선한 어패류 등이 많이 잡히는 마을로 이름 나 있다. 청정해역 득량만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이 마을은 사시사철 다양하게 나오는 어종들을 통한 어선 어업과 김, 매생이 등의 해조류를 이용한 산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겨울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김과 매생이 양식과 함께 주꾸미를 비롯한 어류들이 낚이고 초여름에는 감성돔, 서대, 장대, 소라, 갯장어, 병어 등이 주로 잡힌다. 금어기가 끝난 가을부터는 꽃게와 전어 등이 올라와 어민들의 어획량을 책임지고 있다. 어촌계의 주도로 운영되는 400㏊에 달하는 공동 양식장에서는 질 좋은 바지락, 꼬막, 새조개, 낙지 등이 나온다.
다양한 어족자원들로 인해 인근 장흥 수협의 대리 위판장을 비롯해 보성군과 강진군의 수협 위판장에서도 장환마을에서 내놓은 어류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어선 어업이 발달한 만큼 장환항에 정박하는 어선 수만 58척으로 장흥군 내에서 가장 많은 어선 수를 자랑하고 있다. 또 자망어업을 비롯해 해조류양식어업, 패류양식어업, 복합양식어업 등 마을 어촌계가 보유한 어업면허만 15개에 달한다.
꾸준한 어업활동의 결과 한 해 평균 물김 양식으로 약 40억원, 어선어업으로 약 15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고 맨손어업으로도 각 어가당 5000여만원 정도의 위판 실적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어가에서 어획량의 70%만 위판하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도·소매상을 통해 판매한다고 하니 실제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이보다 많다.
어업 이외에도 다양한 해양관광자원이 있다. 마을 앞으로 펼쳐진 득량만에는 득량도, 소록도, 금당도 등 다도해의 아름다운 조망이 한눈에 펼쳐져 있다. 4월부터 10월 사이 해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해무가 장관이다. 또 장환황에서 700여m 떨어진 무인도 ‘문여도’는 감성돔 포인트로 전국의 조사들에게는 갯바위 낚시터로 소문 나 있다. 경관이 수려하고 경제적인 부족함이 없으니 외지에서 귀어·귀촌을 하려는 이들도 몰리고 있다.
현재 10가구가 마을에 귀어했다. 3가구는 축양장을 운영하고 1가구는 FRP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6가구는 어선 어업과 맨손 어업 등에 종사하는 등 소수지만 규모가 크다. 보다 많은 귀어·귀촌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어촌계 정관을 개정하는 등의 열성을 보이고 있다. 기존 5년 거주 후 3000 만원의 가입비를 내야 입회할 수 있었던 어촌계의 정관을 1년, 백미 10가마(약 300만원)로 가입 문턱을 낮춘 것이다. 이처럼 살기 좋은 마을이지만 불편함도 산재해 있다.
지난 1972년 2종 어항으로 지정된 장환항은 항 입구가 서측으로 열려 있어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를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태풍 등의 기상악화 시 피항지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마을로 시집을 와 남편과 함께 40년 넘게 어선어업을 하고 있는 박인숙(63)씨는 “선창 관리가 시급하다.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장환항 안으로 갯벌이 밀려들어 배를 온전히 정박할 수 없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마을 주민인 김춘애(63)씨도 “우리 장환항은 물양장이 없는 항”이라며 “계단이 있지만 급경사다 보니 선박으로 왕래하기가 불편하다. 물양장이 하루 빨리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환 마을은 ‘살고 싶은, 찾고 싶은, 활력 넘치는’ 마을로의 변화를 위해 주민과 장흥군, 전문가 집단이 함께하는 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업구상에 들어갔다. 주민들과의 수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표결로 선정된 사업안을 기초로 공통사업과 특화사업으로 나눠 사업 계획의 틀을 잡았다.
먼저 방파제를 50m 정도 연장해 파도와 바람을 막기 위한 방안을 계획했다.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항내의 갯벌퇴적과 계류시설 등에도 준설작업과 함께 갯벌 바닥에 기둥을 박는 ‘파일지지식’ 물양장을 신설하고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해안산책로와 갯벌체험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다목적 커뮤니티 센터와 함께 마을의 지붕과 담장 등을 정비하고 도로와 보행로를 개선하고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전문가를 통한 상담과 홍보, 판촉 활동을 통해 이러한 사업들의 성공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또 어가 소득 증대를 위해 마을에서 생산되는 해조류의 가공과 판매까지 할 수 있는 해조류 가공 공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전통적인 어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어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보완과 개선점을 찾고 어가 수익 구조를 개편하는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해 진심어린 고민과 노력 등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혁신적인 어촌마을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장환 마을의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다양한 어족자원들로 인해 인근 장흥 수협의 대리 위판장을 비롯해 보성군과 강진군의 수협 위판장에서도 장환마을에서 내놓은 어류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어선 어업이 발달한 만큼 장환항에 정박하는 어선 수만 58척으로 장흥군 내에서 가장 많은 어선 수를 자랑하고 있다. 또 자망어업을 비롯해 해조류양식어업, 패류양식어업, 복합양식어업 등 마을 어촌계가 보유한 어업면허만 15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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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부르다 돌로 변한 ‘선바위’ 설화를 가지고 있는 문여도는 감성돔 낚시 포인트로 전국의 조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현재 10가구가 마을에 귀어했다. 3가구는 축양장을 운영하고 1가구는 FRP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6가구는 어선 어업과 맨손 어업 등에 종사하는 등 소수지만 규모가 크다. 보다 많은 귀어·귀촌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어촌계 정관을 개정하는 등의 열성을 보이고 있다. 기존 5년 거주 후 3000 만원의 가입비를 내야 입회할 수 있었던 어촌계의 정관을 1년, 백미 10가마(약 300만원)로 가입 문턱을 낮춘 것이다. 이처럼 살기 좋은 마을이지만 불편함도 산재해 있다.
지난 1972년 2종 어항으로 지정된 장환항은 항 입구가 서측으로 열려 있어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를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태풍 등의 기상악화 시 피항지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마을로 시집을 와 남편과 함께 40년 넘게 어선어업을 하고 있는 박인숙(63)씨는 “선창 관리가 시급하다.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장환항 안으로 갯벌이 밀려들어 배를 온전히 정박할 수 없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마을 주민인 김춘애(63)씨도 “우리 장환항은 물양장이 없는 항”이라며 “계단이 있지만 급경사다 보니 선박으로 왕래하기가 불편하다. 물양장이 하루 빨리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환 마을은 ‘살고 싶은, 찾고 싶은, 활력 넘치는’ 마을로의 변화를 위해 주민과 장흥군, 전문가 집단이 함께하는 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업구상에 들어갔다. 주민들과의 수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표결로 선정된 사업안을 기초로 공통사업과 특화사업으로 나눠 사업 계획의 틀을 잡았다.
먼저 방파제를 50m 정도 연장해 파도와 바람을 막기 위한 방안을 계획했다.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항내의 갯벌퇴적과 계류시설 등에도 준설작업과 함께 갯벌 바닥에 기둥을 박는 ‘파일지지식’ 물양장을 신설하고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해안산책로와 갯벌체험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다목적 커뮤니티 센터와 함께 마을의 지붕과 담장 등을 정비하고 도로와 보행로를 개선하고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전문가를 통한 상담과 홍보, 판촉 활동을 통해 이러한 사업들의 성공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또 어가 소득 증대를 위해 마을에서 생산되는 해조류의 가공과 판매까지 할 수 있는 해조류 가공 공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전통적인 어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어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보완과 개선점을 찾고 어가 수익 구조를 개편하는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해 진심어린 고민과 노력 등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혁신적인 어촌마을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장환 마을의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