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작물 없다” 전남 농업소득 10년 전보다 하락
2020년 08월 28일(금) 00:00
2019년 883만7천원…2010년보다 4만3000원 감소
농작물 수입 ‘미곡’ 39%…경영비 등 지출은 매년 증가

<자료:호남지방통계청>

고소득 작물 비중이 적은 전남 농업소득이 10년 전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농업소득은 오른 것과 대조된다.

2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10년간 전남지역 농가경제 변화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남지역 농업소득은 88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6만원 가량(-25.7%) 떨어졌다.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해서는 4만3000원(-0.5%) 감소했다.

10년 동안 전국 농업소득은 16만3000원 올라 1.6%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남 농업소득은 전국 평균보다 142만4000원 뒤쳐졌다.

전남 농업소득은 9개 도(道) 가운데 경남(709만원), 강원(794만4000원)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감귤이 주요 작물인 제주(1527만7000원)와는 644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이처럼 전남지역 농업소득이 역행한 데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작물 수입 구조에 원인이 있다.

지난해 농업총수입은 3074만7000원으로, 농작물 수입이 69.1%로 가장 많았고, 축산 수입(26.8%), 농업 잡수입(4.1%)이 뒤를 이었다.

농작물 수입 가운데는 미곡이 38.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채소(36.6%), 과수(9.9%), 맥류·잡곡·두류·서류(7.4%), 기타(7.2%) 순으로 나타났다. 아열대 과일 등 고소득 특용작물 재배가 적은 탓에 농업총수입은 전년보다 88만원(-2.8%) 줄어들었다.

농업으로 인한 수익은 2년 연속 줄고 있는 반면, 농업경영비와 가계지출은 올라 농가부채는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남지역 평균 농업경영비는 2191만원으로 전년(1972만7000원)보다 218만원 가량(11.1%)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677만8000원(44.8%) 오른 수치다.

<자료:호남지방통계청>
지난해 농업경영비에서는 감가상각비·임차료 등 경비가 56.2%를 차지했고, 사료비·농약비 등 재료비(37.5%)와 노무비(6.3%) 등이 뒤를 이었다.

가계지출도 해마다 오르고 있다.

지난해 전남 가계지출은 3289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7.5%(230만6000원), 10년 전보다는 41.7%(968만6000원) 증가했다.

가계지출은 식료품비, 주거비 등으로 구성된 소비지출과 가계용 조세, 부담금 등 비소비지출 모두 올랐다. 10년 간 전남 가계지출 연평균 증가율은 4%로, 전국 평균(2.8%)에 비해 1.2%포인트 높았다.

농가부채 증가율도 전남지역은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최근 10년 동안 전남 농가부채는 연평균 3.2% 올랐다. 지난해 농가부채는 2680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2%(247만1000원), 10년 전과 비교해서는 32.6%(658만9000원) 증가했다.

한편 전남 농가 이전소득은 2015년 이후 5년 연속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남 이전소득은 1227만6000원으로, 전국 평균(1123만원)보다 9.3% 많았다. 전남지역 농가소득(3932만원) 중 이전소득 비율은 31.2%로, 전국 평균 비중(27.3%)보다 3.9%포인트 높았다.

특히 지난해 이전소득 중 농업 직불금·농기계 보조금 등 공적보조금이 94.3%에 달하는 1157만1000원으로 나타나, 전남 농가의 높은 보조금 의존도가 엿보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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