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자원봉사 쏠림현상 아쉽다
2020년 08월 14일(금) 00:00
봉사 편한 시내 인력·장비 집중
시골·도시 외곽지역은 태부족
쑥대밭 된 농가 일손 없어 발동동
이재민 소외없게 적재적소 분배를

13일 오후 광주시 서구 마륵동 한 가구백화점에서 자원봉사자들과 공군 장병들이 빗물에 젖은 가구를 씻고 있다.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 지역에 자원봉사자들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특정 수해 현장으로 자원봉사자들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피해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복구 인력이 적절하게 지원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광주시 서구 서창동 가구백화점(1652㎡)에는 13일 복구인력만 100명이 넘게 몰렸다.

광주시자원봉사센터와 광주시 안전모니터봉사단 소속 봉사자 40여명에다, 공군 1전투비행단 소속 장병 60여명이 수해복구활동을 펼쳤다. 물에 잠긴 가구를 옮기고 가구를 뒤덮은 흙을 털어내는 데 100명이 넘는 복구인력이 몰리면서 백화점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댔다.

백화점을 찾는 자원봉사인력들로 교통경찰까지 4명이나 투입돼 교통 정리에 나서는 장면도 연출됐다.

비슷한 시각, 4958㎡에 이르는 광주시 서구 세하동 화훼단지에는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땀을 흘리며 힘을 보태고 있었다. 화훼단지가 물에 잠겨 대부분의 꽃들이 쓰러졌고 진흙으로 가득찼지만 일손이 부족해 복구는 더디게 진행되는 실정이다.

화훼단지에 입점한 A씨는 “자원봉사자들 외에 다니던 교회에서 교우분들도 도움을 주고있다”며 “할 일이 많아 복구하는데 도움을 줄 인력이 더 필요한데, 구청에서 지원인력이 부족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광산구 임곡동도 일손 부족으로 복구가 미뤄지다보니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주민만 11명이나 됐다. 이날 임곡동 피해 현장 복구에 나선 인력은 55명으로 작물재배 농가에만 도움의 손길이 닿았다. 인근 다른 농가의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 복구 인력을 충분히 지원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곡동 관계자는 “11일, 적십자 자원봉사자 30여명이 3가구를 지원했지만 다 끝내지 못해 14일 10명 정도가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정 수해현장에만 장비와 인력이 집중되면서 다른 침수 피해 현장 복구 작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만하다.

전남지역 수해 복구 현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피해가 집중된 구례지역에 2164명의 자원봉사 인력이 투입됐고 곡성(566명), 담양(540명), 나주(510명) 등에도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복구에 나섰다.

마을 전체 75가구가 물에 잠긴 곡성 신리마을의 경우 일손이 없어 진흙으로 범벅이 된 비닐하우스 복구는 생각도 못하는 지경이다.

이윤희(57) 이장은 “복구 인력을 구할 수 없다”면서 “집 내부 가구를 들어내는데도 사람이 모자라 힘에 부치는 데 하우스 복구는 아예 엄두도 못낸다”고 말했다.

13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광주에서는 모두 2848곳이 피해를 입고 565억의 재산 피해를 냈고 전남에서는 주택 2790채, 농경지 7064㏊ 등이 물에 잠기며 집계된 피해액만 현재까지 4277억에 달한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곡성=김계중 기자 k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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