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덮는 각질·손발톱 ‘오목현상’…‘건선’ 의심해야
2020년 08월 10일(월) 00:00
[건강 바로 알기] 건선
피부병 아닌 신체 전체에 영향 미치는 전신질환…건선성 관절염 유발도
난치병 인식 자가치료·민간요법 의존보다 전문의 상담 조기치료 받아야

조선대병원 신봉석 피부과 교수가 팔뚝에 건선이 생긴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건선은 겉으로 드러나는 병변의 특성상 환자들에게 사회적·정서적인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는 질환으로, 현재 국내 환자는 15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 미디어를 통해 건선이 자주 소개되며, 질환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건선을 팔다리에 각질이 생기는 피부병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선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만성 질환으로, 종류만큼이나 발병하는 부위 역시 다양해 전신 피부의 모든 위치에 나타날 수 있다 .

근래에는 연구 결과들을 통해 건선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밝혀지면서 건선은 더 이상 단순한 피부병이 아닌 신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질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두피 건선, 다른 부위로 확산되거나 탈모로 이어지기도=건선 중에서도 두피에 발병하는 두피 건선은 전체 건선 환자의 50~80% 정도가 증상을 경험할 정도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경증의 경우에는 가늘고 작은 인설(피부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부스러기)이 발생하는 정도이지만, 중증이 되면 두껍고 딱딱한 각질이 두피의 상당 부분을 덮는 수준에 이르러 환자에게 고통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두피 건선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헤어 라인(Hair line)을 넘어 이마와 목 뒤, 귀 근처로까지 퍼지기도 한다.

조선대병원 피부과 신봉석 교수는 “두피 건선은 자칫하면 지루성 피부염과 같은 타 피부 질환과 혼동될 수 있지만, 지루성 피부염이 노랗고 기름진 형태로 나타나는 반면 두피 건선의 경우 은회색의 광택이 나는 병변과 함께 인설 제거 시에 출혈이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며 “두피 건선이 발생하면 가려움증은 물론 탈모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손발톱 모양 변하고, 피부와 분리되고…건선성 관절염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손발톱 건선 =손발톱 상태의 변화는 건선 환자의 50% 이상이 경험하는 증상이다. 손발톱 건선에는 여러 가지 징후가 있는데, 손발톱에 얕거나 깊은 함몰이 발생하는 ‘오목 현상’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손발톱 색깔의 비정상적 변화, 부스러짐, 들림, 피 고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손발톱이 두꺼워지거나 피부와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환자들은 일상 생활에 영향을 받게 되고, 정상적인 손발 사용이 어려워져 삶의 질 또한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의료진들이 강조하는 손발톱 건선의 또 다른 심각성은 건선의 대표적 합병증인 건선성 관절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신봉석 교수는 “손발톱 건선이 있는 경우 관절염까지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 실제 건선성 관절염 환자의 80% 정도가 손발톱 변형을 경험한다” 또 “건선성 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에 붓기 및 통증 등이 나타나는데 , 완치가 불가능할뿐더러 영구적 관절 손상까지 불러올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이 매우 큰 질환”이라 경고하며 건선성 관절염의 예측 인자인 손발톱 건선의 조기 진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수 부위 건선, 치료 쉽지 않지만, 다양한 치료 옵션 나와 있어=안타깝게도 두피와 손발톱 건선은 질환의 특성상 치료가 쉽지 않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다행히 최근 건선 치료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의 등장으로 두피와 손발톱 건선과 같은 특수 부위 건선까지 상당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신봉석 교수는 “특수 부위 건선이 건선 중에서도 치료가 까다롭기는 하지만,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적용 가능한 치료법들이 많이 나와 있는 상태”라고 강조하며,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두피나 손발톱 등 특수 부위 건선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증명한 치료제가 있으며,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 또한 높은 편 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난치 부위 건선을 포함한 건선 치료에서 의료진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사항은 건선을 개선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다. 환자들의 경우 건선은 난치병이란 인식으로 건선 증상이 처음 나타나면 자가적인 치료나 민간요법을 먼저 시도해보는 경우가 많으나, 건선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개선 효과가 높은 질환이다. 또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의 등장으로 전신 질환 건선의 포괄적 치료가 가능해진 상황이라, 꾸준히만 치료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건선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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