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뚫자” 지자체들 고군분투
2020년 08월 06일(목) 00:00
고흥군, 유자·석류 등 가공품 입점 2년내 100만달러 달성 목표
보성군, 녹차·키위 등 수출 급증 소비자 맞춤 가루녹차 용량 다양화
장흥군, 바이어 초청 수출확대 협의

장흥군이 최근 아마존 관계자를 초청해 장흥특산물의 수출 확대 등을 논의했다.

고흥·보성·장흥 등 전남 지방자치단체의 온라인 글로벌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세계 온라인 시장 1위인 ‘아마존’을 뚫기 위한 경쟁이다.

아마존은 2018년 이후 2년 연속 세계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미국 전체 가구 중 절반 이상 이용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기업 가치가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군이 지난달 30일 아마존 판매 대행업체인 크리에이시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흥 특산물 ‘아마존’ 입점… 2년내 100만달러 매출 올린다

고흥 농수특산물이 세계 최대 온라인 마켓인 아마존에 입점한다.

5일 고흥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30일 아마존 판매 대행업체인 크리에이시브(Kreassive LLC)와 업무 협약을 했다. 고흥군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11번가와 우체국쇼핑 등 국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아마존에 특산물을 입점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고흥군과 크리에이시브는 아마존 내 전남도 브랜드관에 ‘고흥 유자’를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석류와 수산물, 귀리 가공품 등을 선보인다.

협약에 따라 미국 내 원활한 판매를 위해 홍보와 입점 기업 상담을 도와 2년 이내에 100만달러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전남 보성지역 농·특산물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보성군이 미국·유럽 소비자들을 겨냥한 차브랜드 ‘오션브리즈’의 아마존 입점에 따라 보성차 상차식을 했다.
◇보성 농특산물 수출 ‘껑충’…전년비 2배

올해 상반기 보성 농특산물 수출이 부쩍 늘었다. 5일 보성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특산물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12% 급성장했다.

총 수출액은 22억3000만원이며, 주요 수출 품목은 키위·토마토(12억원), 보성 차(6억1000만원), 꼬막(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수출국은 미국·캐나다 등 미주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이다.

상반기 수출 증가를 견인한 품목은 보성차다. 아마존이 1등 공신이다.

보성군은 지난 4월 미국과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차 브랜드 ‘오션브리즈’(ocean breeze)를 개발하고 아마존 등 글로벌 차 시장에 뛰어들어 가루차 부분 신제품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는 10월에는 아마존으로 가는 2차 선적(3억5000만원 상당)이 예정돼 있다.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가루녹차 용량 다양화와 큰사이즈의 잎차 개발도 진행중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보성 특산품의 입지와 경쟁력을 높이겠다. 안정적인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품목을 적극 지원·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입점 늘리자” 장흥군 수출 확대 협의

장흥군도 최근 아마존 관계자와 수출 확대 협의를 진행했다. 수출 확대 협의는 아마존 쇼핑몰 내 전남도 브랜드관 개설 및 마케팅 지원 사업과 연계해 지역 농특산물 수출 확대 및 업체 역량 제고를 위해 장흥군이 미국 현지 바이어를 초청해 추진하게 됐다.

현재 아마존에는 지난해 장흥군 최초로 입점한 장흥식품의 청국장·된장 등이 판매되고 있으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장흥군은 이번 수출 확대 협의를 통해 지역 농특산물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소비자에게 유통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쇼핑몰에 보다 많은 지역 업체들이 입점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주각중·김용백·김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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