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양파 생산량 17년 만에 최저
2020년 07월 21일(화) 00:00
광주 2591t·전남 45만2737t
가격 폭락에 마늘 생산량도 ↓

전남지역 올해 양파 생산량이 지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 수확 현장. <광주일보 자료사진>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전남지역 올해 양파 생산량이 지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양파값이 26% 넘게 급락하는 바람에 재배면적을 줄였지만 올해는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평년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양파 생산량은 광주 2591t·전남 45만2737t 등 45만5328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전남은 22.2%(12만9220t) 줄고 광주는 11.6%(270t) 늘었다.

전남지역은 양파 최대 생산지로, 전체 생산량의 38.8%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전국 생산량은 116만8227t으로 지난해보다 42만6223t(26.7%) 감소했다. 2017년(114만4000t)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해 전남 생산량은 지난 2003년(40만8110t) 이후 17년 만에 가장 적다. 최근 2년 연속 양파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줄인 영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양파 1㎏ 연평균 도매 가격은 2017년 1234원, 2018년 823원, 2019년 606원으로 하락을 거듭해왔다.

올해 전남 생산면적은 지난해(8467㏊) 보다 무려 32.2%(-2724㏊)나 줄였다.

마늘 생산량은 전남 7만437t·광주 456t으로, 전년보다 각각 4.4%, 23.6% 줄었다.

지난해 마늘 가격은 4255원으로, 전년(5551원) 보다 23.3% 떨어진 영향으로 재배면적을 줄였다.

전남과 광주 마늘 재배면적은 각각 8.2%, 21.7% 줄었다. 전남 생산량은 경남(9만7511t), 경북(8만3020t)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전국 생산량도 총 재배면적이 8.4% 줄면서 지난해보다 2만4239t(6.3%) 감소한 36만3432t으로 조사됐다.

겉보리와 쌀보리, 맥주보리를 포함한 보리 생산량도 줄었다.

전국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보리는 전년보다 29.3%(-2만6227t) 줄어든 6만3391t 생산됐다.

광주는 지난해(2461t) 보다 1231t 감소한 1230t을 재배하며 생산량이 반토막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보리는 지난 2~3년간 평상시 소비량보다 더 많은 양이 생산돼 가격이 떨어지면서 올해 재배 면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