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세리머니
2020년 06월 05일(금) 00:00 가가
“숨을 못 쉬겠다” 미국에서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를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눌러 질식사시킨 사건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분노는 스포츠계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선수들은 “나도 숨을 쉴 수가 없다”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최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도르트문트의 산초는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노란색 속옷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고 적혀 있었다. 정의 세리머니와 옐로카드를 맞바꾼 것이다.
코로나 휴식기를 털고 리그 재개를 앞둔 유럽리그 축구선수들도 인종차별 항의에 나서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외치고 있다. 메시, 이니에스타, 마네, 케인, 음바페, 포그바, 반 다이크 등 스타들과 리버풀, 첼시, 뉴캐슬 구단 선수들도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로 항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축구계뿐만이 아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나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선언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스탠튼·매커천·지터 등은 “당신의 피부색과 특성이 어떻든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복싱 스타 메이웨더는 플로이드의 장례식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약속했고, 인종 문제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언급을 꺼려했던 골프황제 우즈도 ‘선을 넘은 비극’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테니스 세리나 윌리엄스와 F1 슈퍼스타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육상의 우사인 볼트 역시 인종차별 항의에 가세했다.
현대 스포츠는 경기장 안에서의 정치적 행위나 의사표시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 물결 속에 국제축구연맹 FIFA는 ‘정의의 세리머니’를 펼친 선수들에 대해 “징계는 없다”며 오히려 지지와 박수를 보냈다. 인종차별은 정치에 앞서 인권의 문제이며 ‘스포츠 정신’을 해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정의의 세리머니’. 얼마 안 있으면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나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이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kwangju.co.kr
코로나 휴식기를 털고 리그 재개를 앞둔 유럽리그 축구선수들도 인종차별 항의에 나서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외치고 있다. 메시, 이니에스타, 마네, 케인, 음바페, 포그바, 반 다이크 등 스타들과 리버풀, 첼시, 뉴캐슬 구단 선수들도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로 항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 스포츠는 경기장 안에서의 정치적 행위나 의사표시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 물결 속에 국제축구연맹 FIFA는 ‘정의의 세리머니’를 펼친 선수들에 대해 “징계는 없다”며 오히려 지지와 박수를 보냈다. 인종차별은 정치에 앞서 인권의 문제이며 ‘스포츠 정신’을 해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정의의 세리머니’. 얼마 안 있으면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나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이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kwangju.co.kr